전에 무장 읍성에 대한 내용은 포스팅한 적이 있고, 고창읍성과 더불어 여행할 때 꼭 들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무장읍성의 매력에 빠지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호젓하고 사람도 없고 산책과 더불어 여유를 즐기기 그만이다. 무장읍성에 관한 다른 사진과 내용은 아래를 클릭하면 찾아볼 수 있다. https://jail6039.tistory.com/entry/동학-농민군의-진격로-고창-무장읍성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高敞 茂長縣 官衙와 邑城)는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에 있는 조선시대의 성이다. 1991년 2월 26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346호로 지정되었다. 무장읍성(茂長邑城)은 남문인 진무루에서 무장초등학교 뒷산을 거쳐, 해리면으로 가는 도로의 좌편까지 뻗어 있다. 성의 둘레는 약 1,400m..
너무 익숙해진 삶은 짐이 된다. 변화는 두렵고 몸은 무겁다. 이대로라면 어느 시구대로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무조건 미안해야 할 웃짐이 될 것이다. 걷는 내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는 폴 부르제의 말을 곱씹었다. 내가 만든 모든 것들이 가파르고 둔중하게 쌓인, 그 산을 넘기로 했다. 넘어야 한다. 비록 올랐다 내려와 한 며칠 이 지경으로 끙끙 앓는다 할지라도, 후회 따윈 없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대매물도의 남쪽, 대항마을에 닿는다.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2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하다. 장군봉(210m)에 기대어 자리한 민가의 모습이 마치 갯..
강경은 젓갈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때 강경은 군산, 부여, 공주, 등을 연결하는 수상 교통의 요지여서 크게 번성하였던 곳이다. 서쪽으로 금강이 흐르고 곡창지대인 논산평야, 호남평야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운을 통한 상거래가 발달하여 대구, 평양과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번성했다. 강경이 크게 번성한 때는 구한말 1900년대부터다. 일본인의 유입으로 상업이 발달하면서 1910년 한일은행 건물이 지어졌고, 충청남도에서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왔다. 전성기에는 인구가 3만 명에 육박했다. 심지어는 전남의 여수처럼 강경 와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1905년 호남선이 개통된 이후 수운의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청주와 공주가 강경 상권에서 이탈하는 등 안습한 행보를 ..
무엇이 그렇게 사람을 허기지게 만드는 것일까! 설명할 수도 설명되어 지지도 않는 안개처럼 휩싸인 불확실하고 간절하게 사람을 달구어 놓는 고독의 정체를 도대체 난 뭐라 이야기 해야 하나.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이미 내가 알아챈 것일까. 아니면 언제나 멀게만 느껴졌던 성숙이란 단어에 조금은 접근한 것일까~ 하룻사이에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의 굽이를 스스로 자제할 능력을 상실하여 도저히 혼자서는 내 감정의 위기를 지켜볼 자신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나 보다 그래서 스스로 그렇게 내 의식의 자각을 감각적으로 진화시켜 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언제인가 꽉찬 느낌으로 가득 채워질 이 공허하기만 한 넓디 넓은 공터 같은 마음을 조금 더 오래 지니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지극히 무미건조하고 썰렁하며 모자..
장항스카이워크는 높이 15m, 길이 250m의 하늘 길이다. 서천군이 31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2015년 3월 문을 연 이곳은 연간 3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입장료는 2000원이나 서천과 장항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주니까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효과도 있다. 단순히 스카이워크를 탐방하는 차원을 넘어 스카이워크 아래의 송림을 산책할 수 있는 것이 또한 이곳의 매력이다. 땅에서만이 아니라 이렇게 15m 높이 위에서도 해송들과 함께 걷게 된다. 해송의 높이가 워낙 커서 스카이워크의 높이와 맞먹을 정도이고 어떤 것은 더 높이 솟아 있는 것도 있다. 대부분의 스카이워크가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재질을 쓴 것과 달리 일부는 나무를 사용하였고 나머지는 철재를 사용하였다. 투명한 재..
판교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작고 조용한 마을에 사람들은 뜨문뜨문 오가고 시대극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판교마을이 복고풍 여행지로 새롭게 등장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 방송사에서 소개되면서 레트로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판교마을은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흡사 드라마 촬영장을 온 듯한 느낌이었다. 선로 직선화 사업으로 마을 한복판에 자리 잡았던 판교역이 밖으로 밀려나자 외지인들의 발걸음은 뜸해졌고, 젊은 사람들도 밥벌이를 위해 도시로 나갔다. 마을은 이제 70년 된 정미소, 2000년 12월에 멈춰진 달력이 걸려 있는 주조장, 지금은 도토리묵 공장이 돼버린 낡은 극장 등 화려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건물들과 도시로 자식을 떠나보낸 어르신들만이 지..
월류봉은 백화산 자락에서 발원한 석천과 민주지산 물한계곡을 이루는 초강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깎아지른 듯한 암봉이 차례로 이어지고, 초강천으로 급하게 내리 꽂힌 산줄기 위에 월류정이 앉아 있다. 달이 머물다 갈 정도로 아름다운 정자라 하는데, 과연 산세와 유려한 물굽이, 차가운 겨울날의 무채색이 아름답게 어울린다. 눈발이라도 휘몰아치면 더 운치 있으련만 날은 이내 어두워진다. 월류봉 주변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흔적인 한천정사와 송시열 유허비가 남아 있다. 한천정사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은거할 당시 학문을 닦고 후학을 길렀던 곳이다. 이러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 바로 송시열 유허비다. 월류봉을 위시한 한천팔경도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월류봉 표지석 앞, 송시열 유허비 앞, 한천..
강변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문화와 역사가 서리고 금강과 어우러진 양산팔경의 빼어난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로 선정한 영화·드라마 속 걷기여행길 5곳 중 한 곳이다. 양산팔경으로 불리는 강선대, 여의정, 용암, 함벽정, 봉황대 등 지역의 관광 명소가 이 둘레길에 포함돼 있다. 숨어있는 관광 포인트를 짚어가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6㎞에 120분가량 소요되는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산책코스로 조성돼 있다. 금강의 물길 따라 자연의 숨결과 감성 풍성한 길을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년 송림이 울창한 송호관광지를 기점으로 출발과 도착이 이뤄져, 아날로그 캠핑족들의 단골 체험코스가 됐다. 금강을 건너는 수두교에서..
와인코리아는 1996년 폐교를 개조해 ‘영동포도가공영농조합법인’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했고, 2004년 와인코리아로 이름을 바꿔 영동포도 재배 농민 수백 명이 참여하는 주식회사로 발돋움했다. 포도를 재배하는 과정부터 와인을 제조하고 저장, 판매하는 일까지 영동 포도와 관련한 모든 작업을 원스톱으로 관리해, 공간 내에 구비된 시설이 다양하다. 일제강점기 때 탄약고로 쓰였던 토굴을 활용한 지하 와인저장고부터 와인바, 갤러리, 개인 와인 셀러 등 색다른 볼거리가 많아 눈이 즐겁다. 화요일과 토요일 격주로 와인열가 들어온다고 한다. 혼잡함을 피할려면 이 날을 피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와인 족욕 체험이 하이라이트다. 탈의실에 비치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족욕장으로 내려가 함지박에 있는 물로 발을 먼저 헹군다...
영동 포도는 높은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덕에 전국 생산량의 13%를 차지한다. 개성 넘치는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도 40여 곳에 달한다. 이러한 영동 와인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공간이 영동와인터널이다. 420m 길이의 터널에 와인의 역사와 문화, 쓰임새, 각 나라의 주요 와인 등 포도, 와인과 관련된 10가지 테마공간을 마련했다. 와인에 대한 정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함께하는 포토존, 일제강점기 시절 탄약고 용도로 파놓은 아픈 역사가 담긴 토굴, 파노라마 영상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환상터널 등 다채로운 볼거리에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와인 체험관에서는 시음과 함께 마음에 드는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 주 소 :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영동힐링로 30 - 문 의 : 043-740-363..
동백을 뜻하는 '까멜리아(camellia)'라고도 불리는 장사도. 그만큼 동백이 많아 동백철에 섬을 바라보면 바다 위의 붉은 섬으로 보인단다. 늦겨울에서 이른 봄이면 동백 구경을 겸해 남도로 봄맞이 나들이를 떠나온 이들이 잊지 않고 찾는 섬이기도 하다. 또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길게 뻗은 뱀을 닮았다고 '진뱀이섬'이라고도 불렀다. 이 동백섬 장사도를 미리 다녀왔다. 선편은 운항사마다 다르며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사진의 선박은 거제의 근포항에서 출항하는 선박이다. 요금은 18000원이며, 장사도 입장료는 별도로 받는데 외도보타미아와 같이 비싸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장사도는 동서로 200m 안팎, 남북으로는 1.9km 정도 되는 위아래로 길다란 섬이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돌..
거대한 파도가 된 허벅지를 내밀고 달려오는 듯한 마음을 나는 안아준다.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한 곳을 가리킨다. ‘저기 저곳으로 가는 거야'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댄다. 어디서 그렇게 쉴 새 없이 바람이 불어오는 건지, 정말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 한번 잘 지었다. 해금강으로 떠나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도장포 항구에는 작은 언덕 하나가 바다를 향해 달려가듯 튀어나와 있다. 거제 8경 중 하나인 바람의 언덕이다. 동네에서 키우던 염소들이 뛰놀던 이름 없는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바람 때문이다.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은 가슴속까지 후련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 바람 속에는 자유가 있고, 힘이 있다. 바람의 언덕 위에는 풍차가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