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지리산 둘레길 2코스를 걷기 위해 다시 운봉읍을 찾았다. 그래도 어제 왔던 곳이라고 눈에 익으니 반갑다.
여전히 시골 읍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정취는 있을지 몰라도 마음 한편에서는 그동안 이곳이 참 많이 소외 받고 살아왔구나 하는 애잔함이 묻어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어제는 일부러 남원에서 잤다. 둘레길도 둘레길이지만 남원에 잠시 볼 일도 있었고 또 그렇게 왔어도 사실 광한루 한번 둘러 본적이 없어서 저녁 먹기 전에 잠시 광한루에도 다녀왔다. 나중에 광한루 사진은 따로 올려놔야 할까 보다.
그건 그렇고 2구간은 원봉읍에서 인월까지 10km정도인데 소요시간 채 4시간이 안 걸렸다.
내같은 저질체력도 걸을 만하고 가뿐한 느낌이 들 정도면 정말 괜찮은 거다.
운봉읍 – 서림공원(0.2km)- 북천마을(0.8km) – 신기마을(1.1km) – 비전마을(2km) –
군화동(0.8km) – 흥부골자연휴양림 (2.9km)- 월평마을(1.5km) – 구인월교(0.2km) –
인월안내센터(0.4km) 이런 코스별 거리는 사실 걷다보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의 끄트머리에 옥계 저수지까지 가는 길이 살짝 오르막길이지 딱히 이렇다 할 경사구간도 별로 없고 제방길에 무슨 바래봉에 고리봉등 지리산 서북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다 하는데 솔직히 저게 무슨 봉우린지 그거 이름 알고 걷는 사람 몇이나 될까 싶다.
머 너른들과 람천이라고 있는데 수달과 원앙등 동식물이 살아서 보기도 한다는데 내가 오는거 알고 어디로 숨었는지 난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질 못했다.
다만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황산대첩비 그리고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국악의 성지와 가왕 송홍록과 국창 박초월 생가 등이 있다.
어젠 좀 빡시게 걸었으니 이 구간은 널널하고 나름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또 너른 들녘과 빛바랜 낡은 건물들에서 느끼는 세월을 읽을 수 있는 색다른 느낌은 분명 존재하는 듯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 닳아 없어진 돌계단 하나에서 이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고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녘에서 만난 어느 늙으신 농부의 깊이 폐인 주름에서 고단한 세월이 보였다.
그것은 어쩌면 웅장한 지리산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았던 조망의 아름다움보다 더 감동적이고 더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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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천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래 하천 이름이 멋있을까 싶다. "람천" 나만 머찌게 들리나~ 2코스는 저 보이는 제방길을 따라 이어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방길은 정말 원없이 걷게 될 것이다. 그런데 좋다.
역시 2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알림판이 변함없이 맞이 한다.
서천리 선두 숲으로 불리었다. 서림공원에 들어서면 석장승이 눈에 먼저 띈다. 운봉전체를 지키는 방어대장군과 진서대장군. 운봉사람들이 각별히 아끼는 석장승들이라한다.
이 제방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게 된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나쁘지 않다.
왼쪽으로는 람천,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바래봉인가 뭔가 하나본데 사실 잘 모르겠다. 이런거 어떻게 일일이 알고 걷는지 난 이해가 1도 안간다.
황산대첩비지이다.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친 황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선조때 세웠다고 하는데 일본이 패망전 항일 사상의 분쇄를 위해 아래 사진처럼 정으로 쪼개고 깨어 깨어진 상태로 있다. 하여튼 정이 안간다.
깨어진 황산대첩비.
황산대첩비가 세워지고 이 비각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을 형성하였다. 마을이 비(碑) 앞에 있다 하여 마을 이름을 비전(碑前)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마을 5리 전에 하마정이 있어 말을 탄 관리가 황산 대첩비를 지날 때면 하마비(下馬碑)가 서 있는 이 곳에서 말을 내려 걸어와 비 앞에서 절을 하였다. 이곳에는 구한 말까지 2층 정자가 있어 주변의 주막과 기녀(기생)와 소리꾼, 가마꾼(轎軍)이 상주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비전을 역촌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조선말 동편제의 가왕(歌王)이라 일컫는 송흥록과 송만갑이 태어난 곳이고 명창 박초월이 성장한 곳으로 동편제의 고향으로 국악의성지가 있는 곳이다. 비전 마을이 동편제의 발상지가 된 것은 이곳 하마정과 무관하지 않다. 출처-걷기 좋은 여행-
옥계 저수지. 이제 다 왔다.
2구간의 끝에 있는 카페인데 들어가 션하게 아이스 커피라도 한 잔 할까 하다가 그냥 지나친 곳이다.
인월에 다 왔다. 나중에 3코스를 걷기 위해 내려왔을때 저 옆에 1톤 트럭이 서 있는 자리에 주차를 하고 금계까지 다녀왔다.
인월 읍내의 한쪽 모습이다. 한적하다 못해 정막하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동네가 다 이런 모습은 아니다. 지금 서있는 바로 뒤로 마트에 약국에 버스 터미널이 있다.
인월 전통시장의 모습이고 장날은 4일, 9일 이며 앞서 운봉은 1일과 6일 이란다.
인월 버스 터미널이다. 다시 출발점인 운봉으로 가기 위해 이곳에서 버스를 탔고 나중에 3코스를 걷고 금계에서 버스로 돌아올때 바로 이곳에서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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