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까지 와서 미술관에서 반나절을 보낸다는 것이 왠지 마음에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제주에 볼것이 얼마나 많고 가보고 싶은 곳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비싼 돈 들여서 와서는 기껏 미술관에서 반나절을 보냈냐는 핀잔을 들을 지언정 제주가 가면, 서귀포에 가면 이 이중섭 미술관과 그 거리는
한번 들려 보길 권한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여행지 사진을 올리면서 어딜 꼭 가보라거나 특히 어디 맛집이 있단 소리 한적이 없지만 적어도 이중섭 미술관 만큼은 권하고 싶다.
성산일출봉에서, 우도에서, 마라도에서, 그리고 한라산이 주지 못한 감동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당장은 아닐지라도 미술을, 예술을 바라보는 안목과 의미를 가슴속 한구석에 깊이심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림만이 아니라 이중섭이라는 한 인간을, 그가 살았던 시대를 그리고 그 천재 화가의 삶을 그곳에서 바라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럼 참 잘 다녀온 여행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불 같은 예술혼을 사르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1926∼1956 서양화가)을 기리기 위해 피난당시 거주했던 초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거리.
이중섭 화가는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잘 조화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한국근대미술의 여명기를 연 인물로서 암울한 시대와 불우한 환경, 비극적 삶 속에서도 한국미술사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중섭은 서귀포에서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머물렀는데 1평 남짓한 방에 네식구가 함께 살면서 '서귀포의 환상', '게와 어린이',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이중섭거리에 들어서면 피난생활 거주했던 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있으며, 「대향전시실」에는 생전에 그렸던 그림 사본 17점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이중섭의 사망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혼을 기리는 '이중섭예술제'가 열린다.
호는 대향(大鄕). 평양 출생. 일본 문화학원 미술과를 졸업하였다.45년 귀국하여 원산 사범학교 교원으로 있다가 6· 25전쟁 때 월남, 종군화가로 활약하였고, 신사실파(新寫實派) 동인에 참여, 부산· 제주· 통영 등지를 전전하며 담뱃갑 은종이를 화폭 대신에 쓰기도 하였다. 담뱃갑 은박지에 예리한 송곳으로 긁어서 그린 선화(線畵)는 표현의 새로운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개인적 삶의 고뇌를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한 시대의 아픔을 진솔하게 보여주었으며, 서양미술의 어법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개성적인 조형을 창조함으로써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한 전형을 이루었다. 작품으로 〈소〉,〈흰소〉, 〈투계〉, 〈아이들과 물고기와 게〉 등이 있다. -제주 특별자치도 홈피에서 참고-
이중섭 미술관 주차장이 아래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고 물론 무료이나 관람객에 비해 넓지 않아 평일에도 주차하기가 힘들다. 주변 골목에 따로 주차를 하면 되겠지만 무작정 이중섭 거리로 몰고 들어가진 말기 바란다. 물론 일방 통행이라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이중섭 미술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이중섭 미술관과 이중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
http://culture.seogwipo.go.kr/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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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미술관의 내부에서 기념 촬영이 허락되는 곳이다.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댈 수는 없기에 내부 사진이 이것이 유일하다.
이중섭이 살았다는 초가, 초가 전체가 아니고 오른쪽에 열린 문 안쪽에 작은 방이 있다.
이중섭이 거주했던 초가(위 사진) 마당에 있는 표지석, 사진 위쪽에 보이는 건물이 이중섭 미술관이다.
이중섭 초가에서 미술관으로 오르는 계단.
이중섭 미술관.
미술관 옥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섶섬. 이중섭도 이 섬을 보며 하루를 살았을 것이다.
미술관 옥상에서 보이는 서귀포항과 문섬.
사진 아래 이중섭이 살았던 초가와 옆으로 난 이중섭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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