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하루를 좀 미친 듯이 흥분되고 격정적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믿고 또 그렇게 살아내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사실 생각만큼 그렇게 미친 듯 격정적으로 살아가고 있하다.
어느 때, 나는 가만히 있는데 우째된게 세상이 먼저 미친 듯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끔은 바람처럼 흐르는 시간을 부여잡고 싶기도 하며 지나간 시간이나 그 안에서 회상하고 싶지 않고 덮어두고 싶은 일들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때가 많아진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특히 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회상에 잠길 때는 더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경남 통영의 사량도에 다녀왔다. 섬에 간다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배를 타야하고 그러려면 배시간도 맞춰야하고 그게 아니면 섬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게 된다.
사량도는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해서 사량도에 가려면 통영의 가오치항에서 출발도 하지만 삼천포항에서도 사량도가는 배편이 있다.
삼천포항에서 출발을 하게 되면 사량도의 내지항에 도착하게 되는데 통영의 가오치항에서 출발하는 배와 도착지점이 다르다.
출발하는 선박의 시간표는. 출항지마다, 또 계절마다 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출발하기 전에 검색해서 참고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검색할 때는 반드시 그 시간표나 글이 올라온 일시와 날짜를 확인하여야 한다. 이거 잘못 보면 10년도 더 된 시간표가 검색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삼천포항에서 출항하는 첫배로 들어갔는데 대게 첫배나 두 번째 배편으로 들어가면 사량도의 지리산(지리망상)을 등반하고 섬을 둘러본 다음 당일 섬에 나오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삼천포에서 출발하면 거리도 사실 좀 가깝고 무엇보다 남해로 이어지는 삼천포 대교와 늑도대교, 창선대교를 바다 위 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한 사량도의 내지항에 도착하게 되므로 내지항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해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을 거쳐 사량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적어도 내 생각엔 가장 이상적인 코스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한가지 고려할 점은 내지항은 방파 시설이 없이 바로 바다에 접해있으며 사량여객터미널처럼 섬 안쪽으로 있지 않아서 바람과 파도에 취약하다.
그런 까닭으로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 파도가 높아지면 결항이 되는 경우도 있고 섬에 접안할때도 쉽지가 않아 보인다.
내가 섬에 들어갔을때도 삼천포항에서 출항한 배가 결항이 되어 섬에서 나올 때는 어쩔 수 없이 통영의 가오치항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삼천포항까지 여러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고 돌아 돌아 깜깜한 밤중에야 삼천포항에 주차되어 있는 차 까지올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풍랑으로 배가 결항되면 승선권을 환불해줘야 하는데 환불해 주겠다며 승선권 사진 찍어 보내라, 계좌번호 보내라는 말만하고 여지껏 소식이 없는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록 5천원이라는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통영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느라 소비한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 단지 이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삼천포항에서 사량도를 들어가는 방법은 비추하고 싶다.
어쨌든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해서 계획을 짜도 막상 부딪치는 여러 상황과 경험들 역시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의미와 재미라 할 수도 있겠지만 유쾌하지 않은 기억까지 경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량도에서의 받은 감동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고 다시 가고 싶은 섬 중에 하나로 남을 것이다.

사량도의 지리산 정상. 지리망산이라고도 한다.

이른 아침 첫배로 사량도를 향해 나아가는 선상에서 보이는 그림입니다.


삼천포항.


삼천포에서 남해로 들어가는 삼천포대교와 초양대교 그리고 늑도대교가 보인다. 창선대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좀더 가까이~


왼쪽끝에 창선대교가 보인다.

드디어 사량도가 눈이 들어온다.

바람이 불어 접안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를 내려주고 사량도를 떠난 이 배는 바람이 심하다는 이유로 이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환상의 섬 사량도 표지석, 환상의 섬인지 아닌지는 둘러보다보면 확인이 될 것이다.

사량도에서 보이는 삼천포대교.

내지항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지리산으로 오르는 입구가 보인다.




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내지항. 좌측에 선박의 접안시설이 보인다.






좀더 가까이 본 내지항.





사진 아래쪽에 사량초등학교 돈지 분교가 보인다. 위의 내지항 뒤쪽이다.




산위에 오르는 사람과 이미 오른 사람이 보인다.



산에 오르는 길이다. 아래쪽에 작게 사람이 보인다.





왼쪽부터 창선대교, 늑도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이다.


드디어 지리산 정상에 올랐다.

지리산(지리망상) 정상에서 바라본 삼천포와 남해를 잇는 다리.

좀더 당겨서 본 창선대교, 늑도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 좌측부터)







사량도의 윗섬과 아랫섬을 이어주는 사량대교.

왼쪽 끝에 바다와 접해있는 부분에 아주 작게 사량도 구름다리가 보인다.



사량도 아랫섬과 사량대교.



처음에 내렸던 내지항이다.

사량도에서 바라본 삼천포.


정상의 모습이 아래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계단과 전망대 그리고 구름다리가 보인다.

위 사진의 확대된 정상부. 작게 사람도 보인다.

사량대교와 왼쪽에 사량 여객터미널이 있는 금평항.

역시 왼쪽 정상부에 구름다리가 보인다.

가마봉과 구름다리가 보인다.



산을 오르내면서 보이는 사방의 전경들이 힘든줄을 모르게 만든다. (삼천포와 남해를 잇는 다리들)

처음에 내렸던 내지항의 산을 오르고 사량도를 횡단하면서 그 위치가 각기 달라 보인다.


계단과 구름다리가 좀더 뚜렷하게 보인다.





대항과 대항해수욕장


우측부터 좌측으로 구름다리에 오르는 계단과 길이 길게 늘어져 있다.

계단과 전망대가 보인다.



구름다리가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계단이 보이고 좌측 능선에 작게 점처럼 사람들이 보인다.


정상에 선 사람들이 보인다.



방파제와 연결되어 있는 섬이 성미도라 한다.

위에서 보았던 능선과 계단의 압박이 느껴진다.

워낙 볼거리가 많아 힘든줄도, 지루함도 없다.

구름다리에 이르는 길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드디어 가마봉에 올랐다, 구름다리가 가까워 진다는 뜻이다.





드디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구름다리.



여전히 구름다리에 이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구름다리위에서 본 풍경들...








사량도 아랫섬의 덕동 여객선 터미널.

구름다리를 건너와서 본 그림, 앞에서 본 그 계단의 압박이 여전하다.






가마봉에서 구름다리는 건너 향봉 그리고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다.

옥녀봉 표지석.

사량도 금평항. 사량면사무소가 이곳에 있고 가운데 붉은 지붕의 건물이 여객터미널이다. 통영의 가오치항에서 배를 타면 이곳에 내리게 된다.

통영의 가오치항을 왕복하는 여객선이 들어오고 있다.

사량도 여객터미널.

섬을 나오면서 바라본 사량도 멀리 구름다리와 옥녀봉이 보인다.


출발했던 삼천포가 아니라 통영의 가오치항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다시 오고 싶은 섬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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