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쌍계사 십리 벚꽃길에 대해 이미 올린 것이 있다.
올해 벚꽃 구경하기 전에 참고 하라는 의미에서 덜익은 사진에 잡스런 이야기를 붙이긴 했지만 영 맘에 들지 않아 꽃이 만개할 시점에 다시 찾았다.
전에는 이런 꽃구경을 하는 것을 즐기지도 않았고 관심도 사실 없었다.
대책없는 교통체증에 꽃보다 많은 사람들 틈새에서 버텨낼 재간이나 인내가 내겐 많이 부족함이다.
그럼에도 한번씩 이런 꽃놀이의 한가운데 서게 될때 느껴지는 삶의 의미는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살아 숨쉬고 있으며 현재에 약동하는 생명체임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효과는 분명 있는 듯 하다.
겨울을 지나지 않고 봄을 맞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겨울 그 엄습하는 추위와 고통을 능히 이겨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어쩌면 특별한 권리였을 것이다.
그것을 차가 밀리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이 싫다는 이유를 들어 애써 포기하며 살았을 내가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흐드러지게 피고 날리는 봄꽃에 몸을 맡기고 나면 봄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한 충만함에 흠뻑 도취되면서 마음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봄의 체험을 비로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쌍계사 십리 벚꽃길은 앞서 올린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부터 쌍계사에 이르는 길을 이야기한다.
지난번에는 쌍계사에서 더 위로 가 목압교에서 부터 쌍계사를 돌아 나오는 정통 십리 벚꽃길을 택했지만 이번에는 화개장터에서 화개교를 건너 화개교 아래 고수부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그리고는 화개중학교를 길을 따라 쌍계사앞 쌍계1교를 건너 켄싱턴리조트 앞을 지나서 화개장터까지 걸어오는 길을 택했다.
뭐 시간은 걸으며 사진찍고, 사진 찍으려고 사람이고 차고 지나가길 기다리고 하다 보니 대략 4시간 가량 소요된 듯 하다.
그리고 어느 꽃놀이든 가능하면 8시 이전에 도착하길 권장한다. 그러면 교통체증과 주차에서 조금은 해방 될 수 있고 햇볕이 그래도 강하지 않아 걷기에도 좋다.
경험상, 어디 여행이나 놀러가서는 그때만이라도 좀 지나치다 싶게 부지런을 떠는 것이 시간과 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참고로 지리적 한계로 구례방면에서 내려오는 (구례 화엄사 IC를 나와서) 경우가 많은데 꽃놀이철에서는 에지간하면 하동 방면에서 올라가는 편이 좀 돌아가긴 해도 조금은 낫지 않을까 한다. 허긴 뭐 주말이나 휴일에는 어느쪽도 극심한 체증을 피할 방법은 없다. 이른 새벽이나 한밤중이 아니면~)
아래를 클릭하면 함께 여행할 수 있답니다.
길게 이어진 벚꽃터널, 걷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는 일이다.
화개교, 건너편이 화개장터이고 이 다리 아래 고수부지에 주차를 했다. 들어갈때나 나올때나 매우 편리하며 무료이다. (건너편에 주차를 하면 오후에 교통체증으로 빠져 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이 길을 딸 걷기 시작한다.
건너편 화개장터 벚꽃 축제장. 저쪽길의 벚꽃도 만만치 않다. 돌아올때는 저길로 나오게 된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벚꽃터널. 아름답다.
화개 중학교 앞, 화개중학교 앞에서 교통안전도 지도하고 지나가는 관광객과 차량을 향해 일일이 인사하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처음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인줄 알았다)
이렇게 사람 다니는 인도에 주차좀 안했으면 좋겠다. 자기 편하자고 다른사람 불편하게 함은 물론이고 차량 이동이 많은 지금은 특히 위험하다.
이것이 우리 자화상이다.
길게 이어진 십리 벚꽃길.
벚꽃 틈새에서 피어난 동백.
벚꽃과 개나리의 만남,
차밭위에 핀 벚꽃.
쌍계 차밭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산을 따라 이어진 차밭.
눈이 오는 듯 꽃잎들이 날린다.
한차례 바람이 부니 꼭 눈이 오는 듯 하다.
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진 꽃잎들.....
다시 눈이 내리듯 꽃잎이 날리기 시작한다.
함박눈이 내리듯~
오른쪽 길로 와서 나갈때는 왼쪽길로 가게 된다.
쌍계사 앞에서 왼쪽으로 전통 팥죽집이라고 해서 들어갔다. 난 적어도 장사를 하려면 이렇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말이 죽이지 그냥 마셔도 된다. 숟가락 대신 빨대 달라고 하고 싶었다. 제발이지 관광객좀 호구로 안봤으면 좋겠다. 또 1인분은 안판다.
이제 왔던 건너편에서 다리를 건너 다시 화개장터 방향으로 나간다. 쌍계 차 박물관과 체험관.
켄싱턴리조트 앞.
가다보면 이따금씩 동백꽃이 보인다.
지리산 둘레길 탐방객 이란다.
저길을 걸어 쌍계사 앞으로 돌아 온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화개 중학교.
주차장 참고하시라 올린 것이다. 난 들고 날때의 편리성 때문이 고수부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그나마 서둘러야 한다.
화개장터 축제장이라는데 이곳은 좀 한산해 보여도 화재장터는 들고 나는 차량으로 답이 없었다.
'걷기 좋은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안 해변길 5코스 노을길 (2) | 2018.04.12 |
---|---|
태안 해변길 4코스 솔모랫길 (1) | 2018.04.11 |
광양 매화마을(2) (4) | 2018.03.27 |
강릉바우길 1코스 선자령 풍차길 (8) | 2018.03.19 |
일몰이 쥑인다는 통영 달아공원 (2) | 2018.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