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이 가득찬 현실에 비록 어쩔 수 없다는 퇴색된 합리화로 애써 포장하며 살아간다해도 가끔은 침묵 안에서 어딘지 있을지도 모르는 내적인 진실을 그리워하는 마음 하나 찾아보고 싶을 때, 그렇게 느릿하게 걷기 좋은 곳이 송광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꼭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도 말이다.
사실 일부러 송광사를 찾기보단 선암사에 갔다가 조계산을 넘어 송광사로 가거나 아님 반대로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그렇게 트레킹을 겸해서 두 곳을 함께 다녀오면 딱 좋긴 하고 대게는 그렇게 한꺼번에 조계산을 탐방하곤 한다.
물론 그럴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차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불편은 있지만 그정도 수고는 충분히 할만큼 가치를 지닌 곳이라 믿는다.
송광사(松廣寺)는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조계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이다. 합천 해인사(법보사찰), 양산 통도사(불보사찰)와 더불어 한국 삼보사찰로 불리고 있다.
신라말에 혜린대사가 작은 암자를 짓고 길상사라 부르던 것을 시작으로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사를 이곳으로 옮겨와 수도, 참선 도량으로 삼은 뒤부터 승보사찰이 되었다. 지눌, 진각을 비롯한 16국사를 배출하였다. 외국 승려가 수도하는 국제선원이 있다.
혜린 선사가 송광산에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것이 시초이다. 고려 신종때 조계종의 창시자인 지눌선사가 정혜결사를 이곳으로 옮겨와, 수선사로 이름을 고치고 가르침을 베풀기 시작하면서 발전하였다.
또한 고려의 대선사이자 조계종의 창시자인 보조 국사 지눌이 정혜결사를 옮기려고 터를 잡는 중 모후산에서 나무로 깎은 솔개를 날리자 지금의 국사전 뒷등에 떨어지자 그 뒷등을 솔개가 내려앉은 곳이라 하여 치락대라 불렀다고 전해오는데, 최남선은 이 전설에 따라 송광을 솔개의 사투리인 솔갱이라 하여 송광사를 솔갱이 절이라고도 풀이했다.
절 이름에 대한 다른 유래로는 예로부터 조계산에 소나무가 가득했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이 산을 솔메라고 부른 것에서 '송광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산 이름을 따서 사찰 이름도 송광사라 불렀다는 것이 있다. 이후 산 이름이 조계산으로 바뀌면서 절 이름도 수선사에서 지금의 송광사로 바뀌었다. 지눌의 제자 혜심이 중창한 뒤부터 조선 초기까지 많은 국사를 배출하였는데 이 절에서 배출한 국사는 지눌을 비롯해 16명이나 되어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은 중요한 승보종찰이라 한다. 하지만 해방 이후 성철스님 등 해인사 위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약간 밀리게 되었다.
임진왜란고과 정유재란을 치르면서 폐사에 이르렀으나 승려 응선과 부휴가 천자암, 보조암, 임경당을 차례로 중건하고 동행랑, 천왕문 등을 세웠었다. 1842년에는 큰 화재가 일어나 거의 모든 건물이 불타 없어져 또 다시 세웠다. 1922년부터 1928년까지는 승려 설월과 율암이 용화당, 명성각 등을 보수하고 장원문, 사감고를 새로 지었다. 이후 여수, 순천사건과 6.25전쟁으로 사찰의 중심 전각들이 불탔는데, 그 뒤 승려 취봉과 금당이 건물들을 복구하였다. 대웅보전은 1988년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절의 전체 면적이나 전각의 수가 전국에서 손 꼽힐 정도로 크다. 다만 큰 절임에도 불구하고 탑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풍경과 석탑, 석등이 없기 때문에 송광사에는 3가지가 없다는 말로 불리기도 한다. 풍경이 없는 이유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가 스님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며, 석탑과 석등이 없는 이유는 송광사 터가 연화부수형으로 무거운 석탑을 세우면 가라 앉는다는 의미 때문이다. 일종의 3대요소 클리셔인 셈. 3가지 명물도 있는데, '비사리구시'라고 불리는 커다란 나무 밥통,'능견난사' 라고 하는 음식을 담는 그릇들,, '쌍향수' 라는 나무. 이 3가지다.
한국의 3보 사찰로도 꼽히는데, 해인사는 법보(팔만대장경), 송광사는 승보(수계사찰), 통도사는 불보(진신사리) 사찰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범어사 구례의 화엄사 등과 함께 5대 사찰로 꼽히기도 한다. 뛰어난 승려를 많이 배출한 곳 답게 여러 고승들이 나왔다. 송광사의 송광(松廣)이란 이름에서 松(소나무 송)자를 파자하여 十八公으로 풀이, 고승 18명이 나오게 될 절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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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자가용으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주암IC 로 나와서 18번 국도를 따라 오면 송광사 아래에 도착한다. 주암 IC에서 송광사까지는 약 15분 정도가 걸린다.
호젓하이 걷기 좋은 길이다.
이런 숲에 앉아 있으면 자연 힐링되는 그런 상쾌함이 밀려온다.
굳이 생각을 하지 않아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듯 걸어도 좋을 길입니다. 아쉽다면 너무 짧다는 것 말곤~
대부분의 사찰입구에는 이런 전통찻집이 있다.물론 난 한번도 이런 곳에서 차를 마셔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찰앞에 이런 찻집 하나 없는 것도 영 어색할 것만 같다.
대체 이곳에 왜 하마비가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에 말을 탈 정도의 사람이 사찰 앞이라고 해서 말에서 꼭 내릴 이유는 없었을텐데~
이문을 들어서면 송광사와 마주하게 된다.
송광사를 대표하는 그림이라서 몇장씩 올리게 된다. 아치형 돌다리가 송광사 중심으로 들어가는 삼청교(능허교라고도 한다), 위의 누각이 우화각, 그리고 앞쪽이 임경당이라고 한다.
침계루, 계류의 바위위에 세워진 중층 누각이다. 승려들이 목련극(目蓮劇)과 팔상극(八相劇)을 연습하던 장소로 사용되었다.
능허교 위의 우화각.
능허교를 지나 대웅전으로 들어선다.
드디어 마주하는 송광사의 대웅전.
앞에 머리말 안읽고 사진만 봤음 모를텐데 송광사에 없는 3가지, 송광사의 3무가 있다. 석탑, 석등, 풍경 대웅전 앞에 흔히 있어야 하는 석탑과 석등이 없다.
역시나 풍경이 걸려있지 않다.
대웅전 앞뜰에 흔히 있어야 하는 석등과 석탑이 없으니 역시 허전하긴 하다.
관음전.
사중기록에 의하면 광무 7년(1903)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대웅전과 문수전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다포양식이고 주칸에는 2구씩의 간포를 배치하였다.
약사전. 보물 제302호. 사방이 모두 1칸으로 이루어진 정사각형 건물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법당 중 가장 작은 규모이다. 사적기에 의하면 1751년(영조 27)에 재건하고 약사여래를 봉안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다포계 건물이며 정사각형의 건물에는 일반적으로 사모지붕을 얹는데, 이 건물에서는 팔작지붕을 얹어 건물의 규모와 달리 화려하고 장엄해 보인다.
공포는 2출목이지만 3개의 앙서[仰舌]를 써서 전체적으로 장중한 느낌을 준다. 내부 공포는 3출목이며, 대들보는 사용하지 않고 공포와 도리만으로 가구했다. 정면은 전면을 개방하여 사분합의 띠살문을 달았고, 좌우 벽면에도 역시 띠살문의 출입문을 냈으며, 나머지 부분은 토벽으로 막았다. 또한 공포의 귀한대는 대각선으로 설치되었고, 출목들이 이와 교차되면서 천장을 메우는 등 작은 구조물 속에 다양한 건축기법들이 치밀하게 사용된 건물이다.
-출처 다음백과-
앞의 건물이 위에서 설명한 약사전 뒤에 있는 건물이 영산전이다. 보물 제303호.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건물 안에는 1725년(영조 1)에 제작한 영산대회탱과 팔조탱이 봉안되어 있다. 사적기에 따르면 1637년(인조 15)에 창건하고, 1737년에 중수했다고 한다. 전면의 간격이 21척밖에 안 되는 작은 건물이므로 기둥 사이가 좁고 기둥이 높은 편이다. 평면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외관을 장엄하게 보이기 위하여 외3출목의 다포계 공포로 짜올려 기둥과 처마의 사이가 벌어지도록 했다. 중첩되는 공포로 인해 내부 천장의 면적이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내부의 공포는 2출목으로 했다. 앞면 3칸은 모두 개방하여 빗살무늬의 분합문을 달았으며, 약사전 쪽으로 외문을 단 것을 제외한 나머지 옆벽과 뒷벽은 토벽으로 처리했다. 밝은 색채의 모루단청이 아름다운 건물이다.
송광사 해우소,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는 해우소이다.
송광사를 나와 돌아가는 지금 마음 안에 작은 공간하나 마련했으면 그것으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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