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야기 했듯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았다.
사실 마음먹고 이 회룡포 마을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지나는 길에 도로변에 세워둔 이정표를 보고 들어갔을 뿐이다.
회룡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무늬 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들고 거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이 이곳 회룡포이다.
이 회룡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근처의 장안사로 올라가서 봐야 한다. 장안사가 있는 산이 비룡산이다. 바로 그 산 능선에 회룡대라는 정자가 있으며 여기서 보면 물도리 모양으로 굽어진 내성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안사까지는 차가 올라간다. 그곳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되는데 어린아이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어 온가족이 함께 올라가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회룡대에서 보면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보인다. 백사장 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을 따라 심어져 있고, 논밭이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그 중앙에 회룡포 마을이 있고 오른편엔 숲이 있다.
마을은 논밭까지 합쳐 5만평 정도 된다고 하는데 마을을 한바퀴 돌아서 나오는데 1시간도 채 안 걸린 듯하다.
이 회룡포를 포함하여 삼강~회룡포 강변길이 조성되어 있다. 내성천과 금천,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삼강주막과 회룡포 등의 명소를 두루 아우르는 길이다. 삼강주막은 옛 영남대로의 낙동강 마지막 나루터였던 삼강나루터를 이용하던 보부상들이 거쳐 가던 곳이었다.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의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장안사를 거쳐 회룡대에 오르면 산과 강이 태극모양의 조화를 이루며, 마을 앞에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수있다. 회룡포를 이어주는 '뿅뿅다리'는 길을 걷는 여행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강주막→비룡교→뿅뿅다리→회룡포→뿅뵹다리→용주시비→회룡포→성저교→내성천제방→원산성→비룡교→삼강주막
거리는 13.6km 정도이고 시간은 대략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는 하는데 가면서 놀고 쉬고 먹고 하다보면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룡포의 아름다움도 갈수록 그 빛을 잃어가고 변해간다 한다.
그것은 2009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주댐 공사의 여파가 맨 하류인 회룡포까지 미치기 시작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낙동강의 심각한 준설공사로 내성천의 하류 모래가 낙동강으로 쓸려 내려가 버렸다고 한다. 내성천 중상류에 영주댐 공사가 강행됐는데 그 여파로 모래가 상류로부터 흘러내려오지 않자 내성천 모래톱에 심각한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드러운 모래는 다 쓸려 내려가고 그 아래 딱딱한 모래층이 드러나고 그 위를 풀씨가 안착함으로써 풀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회룡포 백사장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나마 지금까지의 이 회룡포의 아름다운 모래톱도 머지않아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명박과 4대강을 파헤친 그들이 대체 이 강산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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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의 전경.
회룡포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이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물이 참 맑다. 이 맑은 물에서 거림낌없이 놀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시간이 지나도 늘 지금처럼 볼 수 있었음 좋겠다.
이 모래톱에 나기 시작한 저 풀들이 언젠가는 이 백사장을 잠식하고 말 것이라 한다. 안타깝다. 그리고 오래도록 이 모래톱을 보고 걸을 수 있길 소망한다.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마을을 돌아 나온다. 어딜 가든 늘 한가지 바램은 언제든 내가 다시 찾아 갔을때 자연은 늘 그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날 반겨 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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