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더니 결국 창밖에 어슴프리하게 빗소리가 들린다.
빗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안에 깊은 금 하나가 지나가면서 온몸을 아리하게 할퀴고 지나갔다.
살아가면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생각에 집착을 하면서 빠져드는 그 좌절감을 이겨낸다는 것도 상상만큼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나이도 지난 지 오래이다.
오늘의 내가 지난 어느날에 꿈꾸던 모습이 아니며 지난 어느 날 거기쯤 가고 있겠지 하고 생각한 곳에 내가 와 있지 않다는 것에 실망하고 어떤 좌절과 두렴움을 느끼기엔 내가 너무 늙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면서도 여전히 난 땅끝에 가고 싶었다.
내 살아온 지난 세월을 마음으로 보고 거품처럼 일어났다가 스러져가는 그런 모습으로 지워내고 싶을때 이 땅끝이 생각나곤 했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사람 사람들에겐 이 “땅끝”은 어쩌면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인 곳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땅끝은 끝이 아니라 바다의 시작이며 새롭게 나아갈 땅이요 미래라는 것을 이곳에 서면 알아진단다.
그래서 이 땅끝에 오는 것을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이 땅끝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가 좋은지 모르겠다.
땅끝. 한반도의 최남단. 북위 34도 17분 2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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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 땅끝마을. 정식 지명은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다. 갈수리(渴水里)라는 이름이 물이 귀한 바닷가에 좋지 않다고 갈두리로 바뀌었다. 서울에서 천리를 달려야 닿는 먼 길이다. 사실 생김새만 보자면 다른 바닷가 마을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땅의 끝'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


하루에 두 번, 12시간 간격으로 400여 미터 떨어진 섬까지 바닷길이 열린다.
해남에서는 조개잡이 체험을 위해 모여드는 관광객을 위해 7월과 8월에 대죽리 조개잡이 체험장을 열어 호미와 소쿠리를 대여해 준다고 한다.



일부러 박물관을 찾아 다니곤 하지만 너무 늦게 도착하여 아쉽게 내부엔 들어가 보지 못했다.

보길도 가는 선박들의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선착장 앞에는 두 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맴섬이 있다. 사진작가들은 해남 관광의 백미로 맴섬의 일출을 꼽는다. 바위섬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광경은 일 년에 딱 두 번, 2월과 10월에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원래의 계획은 달마고도 트레킹을 하고 이 모노레일을 타고 땅끝 전망대로 올라간 다음 땅끝탑으로 내려갔다가 걸어올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늦어 이 모노레일을 탈 수 없었다. 적어도 6시 30분 이전에는 도착해야 했다.
그리고 땅끝 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 내려갔다가 올려면 이 모노레일은 편도로 갔다가 걸어오는 편이 훨씬 수월하고 경제적이다.
아래에서 보겠지만 땅끝탑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이 평지에 길도 아주 좋다.

모노레일의 편도요금은 3500원이며 전망대의 입장료는 1000이다.






















땅끝마을은 이렇게 보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을 가지고 땅끝 전망대는 물론이고 해양 자연사 박물관 그리고 조각공원과 송호해수욕장까지 구석구석 둘러보고 내친김에 보길도까지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지만 역시 시간이라는 벽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늘 그렇지만 아쉬움과 미련이 참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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