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예리한 칼날처럼 살갖을 도려내는 듯 메서웠고 세상은 온통 겨울의 냉정함에 쩍쩍 얼어 붙는 듯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우포늪에 도착해서 갖게된 첫 느낌이다.
철저하게 감정의 절제를 강요 받으며 지낸 여름은 아득하게 너무도 멀리 가버렸고 피빛으로 타오르던 가을의 석양은 그 흔적마저 희미하기만 하다.
더 깊어질 겨울이 없을 것만 같이 세상에서 조차 버림 받은 듯 한겨울의 중심에 서서 이 무절제한 감정을 가라 앉히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거리도 적당하다. 8.4km에 평지라면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기에 딱 좋은 거리다. 시간은 대략 3시간이 걸린다고는 하는데 놀면서 쉬엄쉬엄 걷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그게 또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겨울에는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나 차를 준비해 가면 자신이 최근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거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여름이나 다른 계절에도 생수 한 두어개는 준비하는게 좋다.
중간에 다시 돌아올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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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은 본류인 낙동강의 배후습지로 우포, 사지포, 목포, 쪽지벌로 구성되어 있고,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토평천의 하류에 위치한다. 토평천 본류의 길이는 약 27㎞이고 유역면적은 120.25㎢이다. 후빙기의 해수면 상승에 따른 낙동강 본류의 하상퇴적에 의해 형성되었고, 토평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합류지점에 자연제방이 위치한다.
우포늪 주변에는 100m 이하의 완만한 구릉지들이 연이어 분포한다. 보호지역주변은 사암, 셰일, 역암이 주를 이루는 중생대 경상누층군에 속하는 함안층이 분포한다. 연중 수면이 드러나 있는 소택지는 수심이 얕아서 2m를 넘지 못하고 여름이면 정수식물이 수면을 덮는다.
원시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우포늪은 어머니의 품처럼 넓게 펼쳐진 채 모든 생명을 감싸 안고 있다. 오래전 공룡들이 이 땅을 누비던 때, 낙동강 일대의 지형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낙동강의 물이 범람하자 이때 실려 온 모래와 흙이 지금의 토평천 입구를 막게 되었고, 이 때문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커다란 호수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호수가 바로 지금의 우포늪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대지면 일원에 위치한 우포늪은 여의도 면적과 맞먹을 만큼 큰 면적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내륙습지인 이곳은 주변 지형의 모습이 소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포늪’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우포늪 주변 곳곳에는 갈대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숨막힐 듯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우포늪은 우포(1.3㎢), 목포(0.53㎢), 사지포(0.36 ㎢), 쪽지벌(0.14㎢) 등 네개의 늪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우포가 가장 넓고 목포가 그 다음이다. 과거의 우포늪은 지금보다 더 장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모습을 많이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거대한 습지로 남아 있다. 우포늪에서는 여전히 지역주민의 어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주차장에서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인다. 3시간 코스, 거리는 8.4km를 걸을 것이다.

우포늪 생태관과 안내소이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닫았지만 어린이와 동반한다면 들려보길 권한다.

우포늪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적용을 받고 있어 낚시, 논우렁 채취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시에는 처벌을 받게 된다. 현재 우포늪 일대에는 43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한다.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류의 10%에 해당된다. 그중에서 수생식물의 종류는 우리나라 전체의 50~60%를 차지한다. 이곳의 수생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표가 아닌가 싶다.

오른쪽으로 가나 왼쪽으로 가나 다시 돌아오게 된다. 개인적으로 왼쪽으로 가는 것이 재미도 있고 덜 지루하겠지만 우포늪을 한 눈에 빠르게 보고 싶다면 오른쪽으로 가서 대대제방에 오르면 된다.

중간 중간 이런 의자가 잘 갖추어져 있어 걷는데 나쁘지 않다. 갈수록 왜 거울엔 따뜻한 커피나 차를 준비하라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추운 날씨에 늪이 얼어있다.










제1전망대가 100m이다. 근데 다 계단이고 다시 내려와야 한다.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

제1전망대의 외부모습.

제1전망대의 내부모습.

전망대 오르는 계단 옆에 있는 의자.


우포늪에 오면 겨울이 보인다.

이 많은 새중에 아는 새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무쟈게 좋아하는 길이다.


앞에 의자가 있고 이런곳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있음 참~ 좋다. 물론 이곳 말고도 뒤로 여러군데가 있다. 앞에서 굳이 이 겨울에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나 차를 준비하는게 좋다고 한 것이다.





우포늪에 있는 따오기 복원센터.


왜가리로 보이는데 정확한 건 모르겠다.

이 많은 새중에 모르는게 더 많네


멀리 백로 비스므리한 새가 보인다.











물 건너에 대대제방이 보인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갑자기 나타난 새들~ 무슨새 인지는 모르겠다.














건너에 따오기 복원센터가 보인다.










드뎌 새다운 새가 보인다.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다.







제2전망대.


제2전망대에서 보이는 우포늪.

제2전망대에서 보이는 우포늪, 건너에 대대제방이 보인다.


우포늪 옆에 있는 목포늪

심심하지 말라고 나타난 계단. 금방 끝난다.





소목마을을 지나면 바로 나온다.













































길게 늘어선 대대제방.









건너편에 지금까지 돌아온 길이다.

대대제방의 왼편에 있는 겨울들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고 이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대대제방을 돌아보고 오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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