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길이 1.12km의 단양 잔도 길에는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있어 트래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 할 수 있다. 단양 잔도는 남한강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인근의 이끼터널,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 빛터널 같은 볼거리도 조성되어 관광, 지질, 역사를 아우르는 체험을 제공한다.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낸 길, 도대체 어떻게 거기에 길을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찔한 길이 잔도이다. 물론 ‘잔’은 사다리 잔(棧)을 쓰지만 그 고도에 난 길이 주는 삶의 간절함은 잔인할 잔(殘)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원래 잔도는 옛부터 고립된 지역주민들의 삶을 이어주는 일종의 생명길과 다름없지만, 이렇게나 교통이 발달하고 접근성이 좋아진 현재 일부러 잔도를 만든다는 것, 그것도 관광목적으로 만든다는 것에 있어서 그 의도와 주변 경관이 빚어낼 시너지 효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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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잔도길에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단양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남한강변을 따라 멋진 풍경 속에 단양관광호텔을 따라 잔도로 접어드는 길이다. 이렇게 갈 경우에는 단양군의 유명 관광지인 다누리아쿠아리움과 단양시장 등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총거리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 매표소까지 약 6km의 구간이다. 되돌아오는 길은 그대로 거슬러 올라와도 좋고 단양관광호텔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또 하나는 처음부터 단양관광호텔까지 이동하여 잔도의 시작 지점부터 걷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총 거리 1.2km의 잔도를 출발, 남한강변을 따라 걷다가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즐기고 다시 단양관광호텔까지 되돌아오는 여정으로 가족이나 연인 등이 잔도를 즐기기에 부담 없는 거리이다. 주차는 단양관광호텔 앞에 남한강 둔치에 주차장이 있지만 주말에는 혼잡할 것이고 단양군 보건소에도 주차장이 안내되고 있다.
물론 처음에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을 이용하고 반대로 단양관광호텔까지 걷는 방법도 있다.


단양관광호텔 맞은편의 데크를 따라 걸으면 두 개의 다리를 만나게 된다. 바로 상진대교와 상진철교이다. 위에 만천하스카이워크가 보인다.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이 두 개의 다리는 영주시까지 철도 중앙선을 이어주고 단성면과 대강면, 단양 IC로 진입할 수 있는 단양 교통의 젖줄과도 같다. 그 교각 아래로 길게 뻗은 잔도의 모습은 걷는 이를 흥분시킨다.(?)


이 잔도는 ‘수양개역사문화길’의 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양군은 남한강에 이 잔도를 설치하여 많은 이들에게 단양군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가치를 소개함과 더불어 아찔한 스릴과 함께 대표적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까지 자연스레 연계하고 있다.



잔도의 총 길이는 1.2km 정도이다. 폭은 약 2m 이내로 다소 좁은 편이나 양 방향으로 사람들이 오가기에 충분한 넓이이다. 아마 이보다 더 넓었다면 공사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스릴도 상당 부분 감소하였을 것이다.



남한강의 푸른 물결과 깎아지른 산세의 석벽이 주는 조화 속에 붉게 뻗은 길은 신계의 느낌을 준다. 전 세계의 수많은 잔도에 눈물이 녹아있다면 이 잔도에는 신묘함이 녹아있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른다면 완벽히 현세와 차단된 느낌을 줄 것이다.


가만히 잘 놓인 길을 걷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요하게 흐르기에 더욱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무서운 남한강을 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구간도 있다.


특히 상진대교와 철교가 멀리 보이는 가운데 한 눈에 들어오는 잔도의 풍경은 남한강의 비경에 녹아들어 코스의 종단을 향해 걷는 이에게 또 다른 성취감을 준다.
점점 다가오는 대교를 보며 이 잔도의 풍경에 취해 그 아쉬움 크다.

언제 이 길을 또 걸어볼까, 아니 꼭 다시 걷고 싶은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봄꽃이 만발할 때에도, 신록이 우거질 때에도, 남한강 물결따라 붉은색 노란색 단풍의 반영이 걷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을 때나 시린 바람 속에 얼어붙은 설경을 따라 걷게 될 때에도 언제나 이 길은 단양군이 가진 다양한 길 중 최고의 코스로 남게 될 것이다.
올 가을, 그 절경 속에서 인생에 남을 풍경 한자락을 기록하고 싶다면 그 아찔한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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