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휴정은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산 중턱에 있다. 당진 영덕 간 고속도로의 동안동 IC에서 빠져나와 35번 국도상에 있는데 좌측엔 묵계서원(黙溪書院)이 있고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마을을 끼고 소로를 들어가면 평범한 계곡이 나오는데 묵계다.
이름 그대로 조용한 계곡이다. 소나무와 암반 계곡이 절경인 이곳은 본래 송암동(松巖洞) 계곡이었는데 김계행이 만년에 정자를 지으면서 묵계로 불렀다.
계곡 입구에 만휴정 원림 안내 간판이 나오고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얼마지 않아 만휴정이 보인다.
평일 오전에 찾길 권한다. 몇시간 내내 사람 하나 구경을 못했을뿐더러 입구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어 매우 한적하고 좋다.
아쉽게 만휴정내 마루에는 오르지 말라는 문구로 만휴정 마루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계곡에 앉아 준비해 간 시원한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아래를 클릭하면 함께 여행할 수 있답니다.
여기 갈래?- 커피,카페, 맛과 아름다운 여행지를 함께..... | 밴드
우리는 커피, 카페, 맛집과 감성이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아 여행하며 일상과 추억을 공유하는 친목 여행밴드 입니다. 가성비 최고의 여행을 추구하며 어떻게 해야 제대로 여행할 수 있는지
band.us

만휴정은 김계행이 71세(1501년) 때 지은 정자다. 김계행은 50세에 과거에 급제해 늦은 나이에 벼슬살이를 시작했다. 나이 많은 급제자를 우대하는 연만으로 곧바로 6품직에 올랐다. 사헌부 감찰을 시작으로 성균관 대사성 홍문관 부제학 이조참판 대사간 대사헌까지 올랐다. 벼슬살이를 하기 전 41세에 동갑 나기 절친인 김종직과 ‘주역’ ‘근사록’을 강론하며 도의지교를 맺었고 그 후 서로 시와 편지를 주고받거나 먼 길을 찾아가며 만나는 등 우의를 다졌다.
1447년 진사가 되고 성균관에 입학하여 김종직(金宗直) 등과 교유하며 학문을 익혔다. 그 뒤 성주·충주의 향학교수를 지냈고 1480년(성종 11)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에 제수되어 직언을 잘하였다.
이어서 고령현감이 되어 선정을 펴고 내직으로 옮겨 홍문관부수찬이 되었으며, 그 뒤 삼사의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간쟁 업무에 힘썼다. 1498년(연산군 4) 대사간에 올라 권간(權奸)을 극론 하였으나 훈구파에 의해 제지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안동으로 낙향하였다.
풍산사제(豊山笥堤) 위에 조그만 정자를 지어 ‘보백당(寶白堂)’이라 하고 학생을 모아 가르치니 보백선생(寶白先生)이라 불리었다. 김종직 등과 교유한 것으로 말미암아 무오사화·갑자사화에 연루되어 투옥되었으나 다행히 큰 화는 면하였다.
1706년(숙종 32) 지방유생들이 덕망을 추모하여 안동에 묵계서원(默溪書院)을 짓고 향사하였다. 1859년(철종 10)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정헌(定獻)이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지어졌다. 정면을 누마루 형식으로 개방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고, 양쪽에는 온돌방을 두었다. 정자 안에는 김양근의 만휴정중수기와 김양근, 김굉, 이돈우 유도원 김도행 정박등의 시가 걸려있다. 김계행의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과 ‘지신근신 대인충후(持身謹身 待人忠厚) 자기 몸가짐은 삼가고 신중히 하며 남을 대할 때는 진실되고 후덕하게 대하라’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김계행의 호는 보백당이다. 만휴정 위 계곡에 새겨진 문구 그대로 ‘내 집에 있는 보물은 오직 청백뿐이다’라는 뜻이다. 그의 자는 ‘취사(取斯)’다. 논어 ‘공야장’에서 공자가 제자 복자천을 군자답다고 칭찬하면서 “노나라에 군자가 없다면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러한 덕을 취하였겠는가 魯無君子者, 斯焉取斯”라는 구절에서 땄다. 호와 달리 자는 부모나 스승, 인망 있는 윗사람이 지어주는 것인 만큼 김계행의 인품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책을 쌓아둔 형상의 폭포 아래 비탈면에는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 내 집에는 보물이 없으니, 보물이라면 오직 맑고 깨끗함이 있을 뿐이다’이란 각서가 새겨져 있다.





폭포 아래쪽 소의 한쪽 바위 위에는 ‘보백당만휴정천석(寶白堂晩休亭泉石) 보백당의 만휴정이 있는 샘의 돌’이라는 글자가 횡으로 새겨져 있다.



'걷기 좋은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속마을의 대명사 안동 하회마을 (2) | 2019.06.24 |
---|---|
안동 하회마을 뒤에 숨은 보석 안동 병산서원 (1) | 2019.06.22 |
수자원의 보고 대청댐 (1) | 2019.06.03 |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 (0) | 2019.05.31 |
부산 장영실 과학동산 (5) | 2019.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