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은 남양주시에서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된 이후 접근성이 높아져 등산객들의 출입이 잦아졌으며, 다산길 4번코스가 이 곳을 지나고 다산길 1-1번코스가 예봉산 테두리를 지난다.
그럼에도 가까이 있어서 그다지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몇 곳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그중에 하나가 양수역 인근의 두물머리이고 다산의 유적지 인근이다. 물론 다산 유적지 인근이야 뭐 먹으러는 가끔 갔어도 맘잡고 탐방을 한적은 없다.
또한 두물머리에는 꼭두새벽에 쌔가 만바리 빠지게 갔더니 그만 메모리카드를 빼놓고 와서 열나 걷기만 하고 온 뒤로 그다지 발걸음이 잘 닿질 않았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어디 만만하고 나즈막한 산에 휘이~ 바람이나 좀 쎄고 오겠다고 나간 것이 이곳 예봉산이었나 보다.
사실 처음엔 예봉산으로 해서 적갑산 그리고 운길산까지 능선을 타고 트레킹을 하겠단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까 기껏 물 500ml 한병 달랑 넣어가지고 가서 시껍하고 왔지~
그냥 좀 걷겠다고 해서 갔는데 의외로 예봉산을 수월하게 올라갔다.
그래서 넘 싱겁단 생각도 들고 “이것봐라~” 하면서 내친김에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까지~ 넘나 들다가 아주 초죽음이 되서 돌아왔다.
타고난 내 저질 체력은 생각지도 않고~ 말이다.
세상일이 그렇듯 산도, 하다못해 동네 뒷동산도 만만한 산이란 없는 듯 싶다.
가벼우면 가벼운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그 산이 가진 의미가 있고 매력이 있으며 또한 위험도 있다.
내가 뭐 전문 등산인도 아니고 체질적으로 산을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시도때도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도 아니고 이따금 가는 산이라서 더더욱 세심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팔당역까지는 차로 이동해서 팔당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으로 돌아 운길산 역에서 전철을 타고 한정거장인 팔당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예봉산을 오를때는 산아래 내려다 보이는 한강과 팔당대교, 그리고 강 건너 검단산과 하남 스타필드가 눈아래 펼쳐져 조망도 좋고 오를만 하다.
뭐 준비만 했다면 그닥 어려운 산은 아닐지 몰라도 적갑산에서 운길산까지는 조망도 시원치 않고 산길을 그것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보니 약간의 지루함도 있고 힘도 든다. 그런 이유로 물도
좀 준비하고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하는 코스이긴 하다.
그래도 예봉산 정도만 오르기로 했다면 가볍게 오를 수는 있다.
우선 예봉산(禮峯山)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팔당리와 조안면 진중리, 조안리에 걸쳐있는 높이 683.2m의 산이다. 북쪽으로는 적갑산과 갑산이, 동북쪽으로는 운길산이,
동남쪽으로는 예빈산이, 한강을 건너 남쪽에는 검단산을 마주보고 있다.
조선시대때부터 수림이 울창하여 인근지역과 한양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 공급지였다. 예로부터 인근주민들에게는 운길산과 함께 사랑산 혹은 예빈산(옛 명칭으로는 철마산이라 불렸음)을
작은사랑산으로 칭하고 큰사랑산으로 칭했다. '산을 위해 제사 지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로 영산이라는 별칭도 존재한다.
조선시대의 지도에서의 예봉산의 명칭을 보면 해동지도, 동여도, 대동여지도에는 예빈산(禮賓山), 창구도, 대동지지에는 예봉산(禮奉山),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는 예봉산(禮峰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한제국 시대까지는 경기도 광주에 속해 있었으나, 일제 강정기때 편찬된 조선지형도에는 경기도 양주에 소속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봉산에서 보이는 한강, 그리고 팔당대교와 강건너 하남 스타필드, 미사리 조정 경기장이 보인다.
팔당역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산 입구가 있다. 안내체계는 잘 되어 있어 찾는데는 어렵지 않다.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에 이르는 등산코스를 안내해 놓고 있다.
예봉산 입구 철재 펜스에 걸려있는 등산, 관광 모집 광고가 눈에 띤다.
예봉산까지는 몰라도 그 이후엔 이렇다할 조망이 없어 사진이라고는 이런 이정표가 전부일 수 있다.
예봉산을 오르면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한강이라 반갑다.
늘 그렇지만 이런 계단에 느끼는 압박은 시간이 흘러도 가시질 않는다.
팔당대교와 강건너 스타필드 하남이 션~ 하게 눈에 들어온다.
드뎌 예봉산에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적갑산까지 그닥 먼 거리는 아니지만 늘 그렇듯 산길은 그리 만만치 않다.
예봉산에서 보이는 덕소와 미사대교.
적갑산으로 이동중에 보이는 덕소와 미사리 그리고 멀리 미사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적갑산 정상 머릿돌이 보인다.
어휴 산길 3.5km이다. 그렇다할 조망도 없고 그저 산길을 그것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을 쌔가 만바리 빠지게 걸었다. 아주 디지는 줄 알았다.
가는길에 이런 이정표 밖에 정말 볼 것이 없다. 그냥 건강을 위한 산행이려니 해야 한다. 그나마 이런 이정표라도 있어 다행이다.
아, 이정표말고 이런 계단도 있다. 이런 계단이라도 오르기만 하면 되는데 다시 내려갔다 올랐다는 반복하게 된다.
이제 마지막 계단인 듯 싶다.
오니 못오니 해도 결국은 운길산 정상까지 왔다.
운길산(610m)은 서울에서 동쪽으로 40km,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km 거리에 솟아 있는 산이다. 1890년(고종 27)에 지은 《수종사중수기》에는 운길로 나오고, 그보다 오래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곡산이라고 적혀 있다. 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에는 지방문화재 제22호인 팔각 5층석탑과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있다. 무엇보다도 남한강과 북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뛰어나 해동 제일의 사찰이라 옛사람들은 전했다. 서거정, 초의선사, 정약용, 송인, 이이 등이 머물던 곳으로 시 몇 수가 전해진다. 물 맛이 좋아 차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수종사 방향으로 하산하여 운길산 역에서 전철을 타고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는 한 정거장 거리의 팔당역으로 간다.
수종사 입구이다. 기운도 없고 많이 지쳐서 눈도 안돌리고 내려와 버렸다.
처음 출발했던 팔당역. 역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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