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의 매력 매물도
2020. 5. 29.
너무 익숙해진 삶은 짐이 된다. 변화는 두렵고 몸은 무겁다. 이대로라면 어느 시구대로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무조건 미안해야 할 웃짐이 될 것이다. 걷는 내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는 폴 부르제의 말을 곱씹었다. 내가 만든 모든 것들이 가파르고 둔중하게 쌓인, 그 산을 넘기로 했다. 넘어야 한다. 비록 올랐다 내려와 한 며칠 이 지경으로 끙끙 앓는다 할지라도, 후회 따윈 없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대매물도의 남쪽, 대항마을에 닿는다.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2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하다. 장군봉(210m)에 기대어 자리한 민가의 모습이 마치 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