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작정하고 여행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또한 어떤 산에 올라야 되겠다고
마음 다지고 등산을 한 적도 없다.
지나다 문뜩 생각나면 그렇게 트렁크에 있는 등산복과 등산화를 갈아 신고 나서면 되니 딱히 준비할 것도 없다.
이번에도 그랬다. 울산과 언양쪽에 출장 갔다가 어디서 자면 잘 잤다 소리를 듣나 고심하다예전에 두어 번 들렸던 등억온천지구가 생각나서 그곳에서 잤을 뿐이다.
생각보다 깨끗하고 시설도 좋고 왠지 모르게 분위기 묘한 기분을 자아내는 모텔들이 꽤 있다. 다만 혼자 들어가 디비 자기엔 좀 아깝단 생각에 아침까지 잠을 설친다.
그러다 아침을 맞이하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신불산에 오르고 싶어졌다.
대학때 단체로 한번 올랐던 경험이 있었고 그 후로는 통 이쪽에 올 기회가 없었기에 문뜩 그때의 그 추억들 속으로 빠져들어 그날 함께 했던 친구들과 동생들을 떠올리며 신불산에 올랐다.
등억온천지구를 출발해서 간월산과 간월재를 지나 신불산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까지 가는 영남 알프스의 주 능선 코스이다.
오르막이라야 온천지구에서 간월재까지 가는 것이 거의 전부이지만 그나마 조금 오르다보면 임도가 있어서 오르기 나쁘지 않다.
누군 열나게 산길을 걸어 올라와 숨을 할딱이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휙 지나가는 그 황당함도 보게 된다.
그리고 산이라는 것이 그렇듯 능선을 타고 걷다보면 그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눈앞에 펼쳐진 억새와 산 아래 조망에 정신을 잃어 그닥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간월재까지 오르는 시간을 제외하면 간월재에서 영축산까지는 4.5km라 하고 시간은 2시간 걸린다고도 하는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시간을 재가면서 걷지도 않을 뿐더러 힘들면 쉬기도 하고 그 멋진 전경 앞에서 사진도 좀 찍어야하고 늘 하던대로 준비해간 커피 한 잔 하면서 오만가지 상념에도 젖어보고~ 이런 맛에 여행하고 이런 맛에 걷는데~ 거기에 시간을 들이밀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반드시 시간을 감안해서 올라야하는 산도 있다.
뒤의 신불산에서 억새평원을 지나 영축산까지는 http://jail6039.tistory.com/27
또한 영남 알프스의 건너편 밀양 재약산과 천황산을 아우르는 사자평 억새길은 http://jail6039.tistory.com/41
에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아래를 클릭하면 함께 여행할 수 있답니다. 오세요~
간월산에서 바라본 간월재와 간월재 휴게소이다.
오르는 길 옆에 국제 클라이밍 센터가 있다.
등억온천지구에서 간월재로 오르는 길인데 무난하다. 그리고 조금만 오르다보면 임도가 나온다.
홍류폭포~ 길에서 약간 들어가야 있기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계단이 없으면 산이 아니지~ 그래도 나무데크로 되어 있어 편하다.
가을산이 좋은건 산에서 보는 하늘이 참 아름답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임도가 있어 임도를 따라 오르는 이들도 있지만 산은 그래도 산길을 따라 올라야 맛이 있는거 아닌가 싶다. 나중에 이 길에서 자전거 탄 사람을 보게 된다.
조금 오르니 등억온천지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올라왔다. 온천물이 좋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숙박시설은 깔끔하고 좋다.
임도가 나오고 위로 간월재가 보인다.
문뜩 드는 생각이 가을은 단풍인가?억새인가?~ 아니면 하늘인가~ 오늘은 하늘이라는 쪽에 서고 싶다. 가을하늘!! 예쁘다.
그렇다고 가을 억새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더군다나 간월산에 와서 말이다.
간월산, 신불산으로 대표하는 영남알프스의 매력은 역시 억새와 파란 가을하늘이 아닌가 한다.
오늘, 억새 만큼은 실컷 보고 가자~
간월재.
간월재 해발 900m.
등억온천지구와 멀리 언양시 일부가 보인다.
이런거 잘 안읽고 지나갔는데~
간월재 휴게소. 달래 휴게소겠나 쉬었다 가라고 휴게소지~ 그래서 이곳에서 커피도 한 잔 하고 한참 놀다가 갔다.
멀리서 보면 꼭 주차장 같아 보인다.
간월산에 오르면서 보니 등억온천지구가 잘 내려다 보인다.
간월산에서 보이는 간월재 휴게소.
간월산 규화목.
규화목이 잘 보이려나 모르겠다.
멀리 언양시가지가 보인다.
간월산에서 보이는 등억온천지구와 언양시가지.
아래가 등억온천지구이고 멀리 언양시가지.
간월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간월재.
간월재, 그리고 멀리 신불산이 보인다.
간월산에 왔다. 다시 간월재로 내려가 신불산을 넘어 신불재를 지나 영축산으로 갈 것이다.
밀양쪽의 재약산 천황산으로 보인다. 저쪽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풍경도 반 쥑인다~ 위로 가서 찾아봄 나온다.
간월산에서 내려다보는 간월재.
등억온천지구와 멀리 언양시가지.
신불산쪽으로 오르다가 내려다 본 간월재와 간월산.
능선을 타고 걷는 내내 전경은 참 예쁘다. 하늘도 푸르고~ 그래서 가을 하늘이라 하나보다.
신불산쪽에서 바라본 간월산.
간월재와 간월산.
신불산쪽에서 보이는 간월산.
신불산쪽으로 옮겨오니 보이는 언양시가지의 위치가 달라보인다.
신불산 정산이 보이는 듯 하다.
신불산 평원을 지나 멀리 영축산이 보인다.
산불산에서 보이는 언양시가지 일대.
신불산에서 보이는 영축산.
저 능선을 따라 갈 생각을 하니 힘은 들지만 그래도 가슴이 설레인다.
드디어 신불산 정산에 왔다. 1000m가 넘는 산이긴 하나 조망도 너무 좋고, 억새들 사이에서 힘든줄 모르고 올라왔다. 상쾌하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저 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다.
언양시내를 넘어 멀리 울산까지도 보인다.
문뜩 2000년 1월 1일에 내가 뭐하고 있었나를 생각해 보니 잊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내가 몇개의 산을 넘고 있듯이 그때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겨운 시간들을 지나고 있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나마 지금 이 여유로움으로 이곳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신불재를 지나 영축산에 오르는 길은 뒤에 다시~ 올려야겠다. 씰데 없이 사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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