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대한 설명도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설악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한걸음 더 들어가서 각 코스별로 또는 설악산의 구역별로 보고자 한다면 이건 설명이 아니라 그냥 설악산 국립공원 사이트를 소개하는 것이 더 간편하고 정확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나도 설악산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오죽했으면 처음에 설악산 백담사까지 버스가 다니는 것도 모르고 걸어서 올라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난 설악산과 별로 친하지 않은 것 같다. 설악산이라고 해봐야 케이블카 타고 가보는 권금성과 울산바위 겨우 다녀온 것이 전부이다.
늘 생각은 대청봉을 비롯해서 여러 코스를 탐방하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왜 그런지 발길이 잘 닿지 않는다.
생전 단풍으로 유명하다는 내장산은 물론이고 여지껏 단풍놀이라곤 가보지 않은 이유는 단풍철에 붐비는 사람들과 그 소란스러움이 싫어서 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주말에도 산에는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설악산 단풍은 한번 보고 싶었다. 아니 그냥 기록에 남기도 싶었다. 그런 이유로 사진이 많다.
이참에 대청봉까지도 욕심을 내보고 싶었지만 이 저질체력에 그것도 하루에 대청봉을? 그냥 미치거나 죽을려고 환장하거나 모 둘 중에 하나는 아니겠나 싶어 깔끔하게 포기하고 봉정암까지 다녀오면서 맘껏 설악산 단풍이나 즐기자고 마음을 다독였다. 물론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잠도 자보고 설악산과 지리산 종주에 대한 꿈은 언제나 가슴에 품고~
설악산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도 사실은 멀다. 무려 10km가 넘는다.
산길은 100m도 멀게 느껴지는데 1000m도 아니고 10000m가 넘는다. 그것도 편도만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길이 좋다. 계곡길에 아름답다. 설악을 느끼기에 부족함은 없다. 봉정암 500m전까지는 경사도 심하지 않으니 충분히 걸을만 하다
그냥 내같은 저질체력이 다녀올 만 하다고 하면 정말 다녀올만한 것이다.
대청봉도 아니고 봉정암까지만, 그러니 주눅들 필요 없다.
아래를 클릭하면 함께 여행할 수 있답니다. 오세요~
등산이라 하지 말자, 그냥 단풍구경이라 하자.
아침 안개속에서 설악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침 안개가 아직 가시지 않은 백담사 계곡.
아침 안개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백담사.
전두환인줄!~~~
봉정암까지 10.6km이다. 결코 짧지 않은 거리지만 그래도 이번은 단풍구경에 집중하기로 했으니 최대한 즐기며 걷자.
백담사 코스가 맘에 드는 것은 이렇게 걷기도 좋을 뿐더러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맘에 든다.
돌길에 나무데크까지 거기에 단풍도~ 사람들이 설악산, 설악산 하는 이유가 있다.
영시암까지 왔다.
한참을 온 것 같은데 아직도 7.1km 남았다. 그러기나 말기나 단풍 구경이 집중하자. 대청봉도 아니고 봉정암까지니까~
이런 길도 있다.
이정표를 보니 정말 대청봉까지 가고 싶긴하다.
쌍용폭포.
10km를 걸어와서 이 산을 올라야 한다. 그래도 봉정암까지의 마지막 구간이다.
가파르고 힘들어도 조망이 좋아서 그다지 힘든건 못느낀다. 그렇다고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숨은 여전히 턱까지 차오른다.
다 왔다 봉정암까지~ 봉정암의 단풍!!
봉정암에서 대청봉이 멀지 않으니 잠시 쉬었다가 대청봉까지 욕심을 낼까 하는 고민을 안한것도 아니지만 단풍 구경하기로 했음 조용히 단풍구경하고 가자. 고민을 한다는 것은 역시나 시간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위험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미련 떨지말고 내려가며 단풍에 집중하자.
무슨 정상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상까지 안 갔다고 누가 뭐라 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왠지 근처까지 가서 그냥 내려온 것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내가 언제부터 산에 그렇게 다녔다고 미련을 떠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어쩌면 늘 그렇게 대청봉을 한번은 오르고 싶다는 열망이 깊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여행에서 아쉬움을 남기고도 싶다. 그래야 다시 오고 싶을 테니까~
'산에 오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남 알프스 신불산에서 억새평원을 지나 영축산까지 (0) | 2017.10.29 |
---|---|
영남 알프스 간월재에서 신불산까지~ (0) | 2017.10.29 |
삼선계단의 압박 대둔산에서 단풍을 보다. (0) | 2017.10.22 |
지리산 천왕봉 그 감동과의 만남 (6) | 2017.10.13 |
소백산의 가을 (0) | 2017.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