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밖에 날이 밝아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밤새 달려왔다.
잠시라도 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때는 몸의 피곤함은 둘째치고 한번씩 내안에 있는 상처를 열어보고 픈 충동에 지레 겁부터 날때가 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아직도 온몸을 덮어쓰고 있는 잠의 꺼풀을 벗겨내려 안간힘을 쓰는 것도 지친다.
저쪽 어둠 한켠에서 웅성거림이 전해져 오는것을 보니 에지간히 급한 사람들인가 보다. 아님 부지런하거나~
사람들의 북적임과 교통체증이 싫어서 이나라 각지에서 펼쳐지는 꽃축제를 애써 외면해 왔지만 봄이 찾아들때 그 짧은 순간 피었다 지는 꽃들을 더이상 외면할 수 만은 없어서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서두르는 버릇이 생겼나 보다.
지난번 광양의 매화마을과 구례의 산수유 마을 그리고 오늘 이 영취산의 진달래를 보러 왔다.
영취산의 진달래는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이라 하는데 다른 두 곳은 어딘지 솔직히 모르겠다.
축제는 어제(4월1일)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 축제장 곳곳에 행사 천막이 질서있게 펼쳐져 있었지만 이른 아침인지라 사람은 없었다. 나중에 하산할때 보니 행사장 천막에는 여전히 각종 특산물 판매와 간이 음식점들이 들어 차 있었다. 영취산은 510m의 높이로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민망한 높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산이다.
돌고개에서 영취산 정상인 진례봉까지 올랐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에지간하면 원점으로 다시 내려오진 않는데 이번에는 하산해서 다시 주차되어 있는 축제장까지 오기가 대략 난감해서 그냥 다시 원점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그리고 벼르고 별러서 간 영취산이기에 진달래꽃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만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곳이나 이 돌고개 주차장은 네비에서 검색하면 나오질 않고 여수시 월내동 548로 검색하면 나온다.
아래를 클릭하면 함께 여행할 수 있답니다.
영취산을 오르다 보면 보이는 그림인데 워낙 멀었고 그날따라 안개가 짙었다.
아이러니하다. 진달래꽃 축제 입구에 벚꽃이라니~ 돌고개에서 영취산에 오르는 입구이다.
거리도 얼마 안되고 오르면서 진달래꽃들과 놀다보면 힘든줄 모르고 오르게 된다.
혹시라도 나중에 영취산을 가게 된다면 영취산 등산코스이니 참고 하시길~
저 현수막들은 진달래꽃을 주제로 한 시와 시조이다. 초등생부터 시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몇걸음 옮기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진달래 군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개가 짙어 쫌 그렇긴 하다. 이길은 아니다.
꽃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여수 국가 산업단지가 뒤로 보인다. 이 꽃들 뒤에서 뿜어내는 저 연기들은 다 뭔지 모르겠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뒤로 묘도와 묘도대교가 보인다.
묘도대교인데 안개가 짙어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다.
말 그대로 꽃길이다.
정상이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
안개속에서 드디어 영취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수 상암초와 삼일동이라 한다.
계단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오를게 그닥 무리는 없다.
정상에 있는 전망데크
역시 정상에 있는 전망대.
영취산 정상.
묘도대교.
하산할때 보니 역시 사람이 많이 늘었다.
황진이의 시란다. 문뜩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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