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변길 6코스는 그 유명한 꽃지해변에서 황포항까지 대략 13km에 4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찾아보면 나오는데 죽자사자 걷는게 아니라면 좀 더 걸릴 수도 있다.
물론 해변길의 특성이 그렇듯 언덕길이 별로 없고 해변이라서 그다지 힘든건 없다.
물론 바닷가에 가서 노닐거나 해변으로 들어가서 걷게 되면 모레에 발이 빠지기도 하지만 그거야 뭐 해변길이 갖는 재미니까~
여름에는 무척 더울 것이고 시즌에는 사람과 차로 북적여 해변길을 걷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지금처럼 한적한 겨울바다의 쓸쓸함을 만끽하려 한다면 지금이 딱이다.
거의 사람도 없고 상당수의 가게조차 문을 닫아 어디 옳게 밥먹을 곳도 마땅치 않다. 그렇지만 겨울바다의 매서운 찬바람과 사람들이 떠난 빈 바다를 보기엔 좋다.
시간을 잘 맞추면 서해안의 낙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샛별길의 시작점인 꽃지 해변은 할미 할아비바위 사이로 서해의 3대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병술만이라는 곳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은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드나드는 곳으로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에 항거한 삼별초가 주둔하며 훈련했던 천혜의 군사요충지로 기록되고 있다. 그 이후 몽돌로 이루어진 샛별해변에 가면 동해안 못지 않은 맑은 물과 자갈 사이로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그간 지친 우리내 마음에 청량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황포항으로 넘어가는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쌀과 특산품을 싣던 배들이 많이 좌초되었다 하여 유래된 쌀썩은 여 해변을 볼 수 있다. 이곳 해변은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솟아 있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조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도착지인 황포항은 홍수로 인해 갯벌에 누런 황토물이 흐른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된 곳인데 지금은 해안을 따라 설치된 방조제로 인해 민물의 유입이 적어 황토물의 흐름을 보기는 어려워졌다.
꽃지 해변의 낙조를 보고 싶다면 역으로 황포항에서 시작하여 꽃지해변까지 시간을 맞추어 걸어오면 되겠지만 그렇게 시간에 구애 받으면서까지 여행하고 싶지 않다면 나처럼 널널하게 꽃지 해변에 주차하고 황포에서 버스로 돌아오면 된다. 황포에서 꽃지까지 직접오는 버스는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꽃지 입구까지 와서 좀 걸어 들어옴 된다.
아래를 클릭하면 함께 여행할 수 있답니다. 오세요~
하늘 바다 그리고 구름, 서해안 길의 매력이다.
아침에 꽃지를 떠날때 그 속살을 훤히 드러낸 할매 할배바위
10.5km 이제 시작이다.
그렇다고 내리 해변으로 백사장 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이런 솔밭길이 더 많다.
너무 사람이 없어 좀 황량하고 한참 걷다보면 외롭기까지 하다.
해변 전망대가 참 이쁘다.
펜션이라는데~
첫머리에 이야기한 병술만이다. 나름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쌀 썩은 여다. 말뜻을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역시 겨울바다의 매력은 몰아치는 바람과 파도가 아닌가 한다.
서해안의 낙조를 못본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시간에 맞추고 쫒기면서 맨날 지는 해를 볼 의무는 없을 것 같았다.
'걷기 좋은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소래습지 생태공원의 아침 (0) | 2017.12.08 |
---|---|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0) | 2017.12.06 |
밀양 영남루 (0) | 2017.11.24 |
외로운 섬하나 간월도와 드르니항으로~ (0) | 2017.11.23 |
신라의 달밤, 경주 역사유적지구를 거닐다. (0) | 2017.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