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를 흔히 보물섬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가천의 다랭이 마을,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마지막 전투를 치르고 순국한 노량이 남해이다.
그밖에 독일마을, 미국마을등 어느날부터 관광객을 불러 들이는 명소로 자리를 잡은지 오래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유배문학관이 아닌가 싶다.
문학이라는 장르에 유배라는 독특한 형벌제도가 결합하여 탄생시킨 작품들을 소개하고 또 남해를 비롯한 유배지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내려가면서 다시 이야기를 하겠지만 조선시대 유배라는 것은 양반이라 불리는 사대부들에겐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었을 것이다.
조선 사회에서 사대부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단 하나, 관직을 얻어 벼슬길에 나가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조선시대의 관직은 그 수가 많지 않았으며 조선 후기로 갈수록 양반 사대부의 수가 많아 짐에 따라 한정된 관직을 두고 목숨을 건 치열한 투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시대의 사화라 일컫는 당쟁의 시작도 대의 명분으로 잘 포장되어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한정된 관직을 둘러싼 삶의 투쟁이었다.
이 투쟁에서 패배한 쪽은 관직에서 물러나 유배를 가거나 죽임을 당했다.
그렇게 권력과 관직을 잃고 유배를 간다는 것은 임금에게서 멀어진다는 것이고 그 임금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사대부들에는 곧 죽음과 같이 절망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절망적인 삶속에서 문학과 예술을 창조해내는 진면목을 보이긴 했으나 어쩌면 글을 읽고 쓰고 시를 짓는 것 밖에는 할 일이 없었던 사대부들로서는 당연한 결과물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유배를 와서 남긴 문학 작품과 그 예술적 의미를 기리는 한편 남해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180여 명에 이르는 유배객이 거쳐간 곳이니 만큼 이곳 남해에 세월 속에 잊혀져 갔던 유배객들을 기리는 공간으로 남해 유배문학관이 설립되었다.
특히 조선시대 제주, 거제 등과 더불어 남쪽의 대표 유배지였던 남해에는 김만중 외에도 조선 후기 문신이었던 후송 유의양, 조선 전기 4대 서예가로 이름을 날린 자암 김구, 약천 남구만 등 조선시대 이름을 날린 여러 문장가들이 유배생활을 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남해로 온 유배객은 180여 명으로 유배객들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화전별곡' '구운몽' '사씨남정기' '남해문견록' 등 유배문학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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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유배문학관은 부지 37,469㎡, 건물면적 2,416㎡에 향토역사실, 유배문학실, 유배체험실, 남해유배문학실, 김만중 특별실, 다목적홀과 야외공원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토역사실에는 1/65 비율로 축소된 남해대교와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과 팔만대장경 판각지였던 남해의 역사, 민요 직접 듣기 코너, 자암 김구의 화전별곡 전시, 그림자 감응을 통해 멸치를 잡는 체험코너 등이 갖춰져 있다.
유배문학실에는 유배시 전시, 옛날 형벌, 세계의 유배 이야기, 유배문학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유배체험실에서는 관람객이 유배객이 되어 어명을 받아 유형을 떠나 유배지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을 소달구지 함거에 갇힌 채 3D입체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밖에도 전자상소문 쓰기 체험, 삽화로 된 유배이야기 영상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남해 유배문학실에는 남해로 유배 온 김구·남구만·김만중·이이염·류의양·김용의 생애와 그들의 문학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류의양의 〈남해문견록〉과 김만중의 〈구운몽〉 애니메이션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남해유배문학관의 야외공원은 유배객이 살았던 초옥, 사씨남정기 이야기 패널, 십장생 조형물, 남해바다를 형상화한 수변공원 등으로 꾸며져 있다.
유배문학관 앞에 옛날 유배를 와서 생활 했을 초가가 있다.
유형 또는 유배는 큰 죄를 지은 자를 사형하지 않고 외딴 시골이나 섬 등 먼 곳으로 쫓아내 일정 기간 동안 제한된 장소에서만 살게 하는 벌로 '귀양'이라고도 한다.
이 제도는 삼국 시대부터 있었던 제도이다.
조선 시대에 유형은 죄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유배지까지 거리가 2,000리, 2,500리, 3,000리의 세 등급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한양에서 남쪽 끝까지 해 봐야 기껏 1,000리도 되지 않는 좁은 땅이라, 빙빙 돌고 돌아 정해진 거리를 채우고 유배지로 가기도 했다.
남해 유배문학관은 입장료가 있다. 성인이 2000원, 어린이가 1000원이다. 입구에 들어가서 무인 판매기를 이용하면 된다.
유배문학관 입구에 들어서면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1/65로 축소된 남해대교 모형.
남해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우리나라 대표 유배지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역사,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남해대교 모형, 보물섬 소개 영상,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정지 장군·백이정 선생의 설명 패널, 실제로 사용했던 유물, 죽방렴 멸치 잡기 영상 체험, 남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자암 김구의 화전별곡, 남해의 미래비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배객들이 남긴 간절한 문학·예술 공간
전 세계 유배의 역사와 문학에 대하여 전반적인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유배객의 간절한 마음이 어려 있는 사친시를 비롯한 7편의 주옥같은 시를 대나무숲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음미할 수 있다. 조선시대 형벌의 설명과 모형, 한국·중국·유럽의 대표 유배지와 유배객에 대한 소개, 유배 객지 남긴 문학을 소개하는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사람이 죄를 지으면 법에 따라 형을 받았다. 죄의 경중에 따라 형을 받았는데, 태(笞) ·장(杖) ·도(徒) ·유(流) ·사(死) 이렇게 5형이 기본이다.
그 내용은 아래에 이어진 사진에 설명되어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으나 한양에서 남쪽 끝까지 해 봐야 기껏 1,000리도 되지 않는 좁은 땅이라, 빙빙 돌고 돌아 정해진 거리를 채우고 유배지로 가기도 했다.
보기 드물게 흥미로운 자료라서 사진을 하나 하나 올려봤다. 아는 사람이 있나 찾아보는 재미도 괜찮다. 몇명이나 아는지??
하멜 표류기로 유명한 하멜이 여수에 유배되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유배 가는 길과 유배지의 생활을 체험하는 공간
백척간두에 선 유배객이 되어 유배 가는 길을 직접 체험하고, 유배지에서의 생활상을 통해 유배문학이 탄생한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어명을 받아 소달구지를 타고 4D 입체영상 압송 체험, 유배 가는 길 영상, 삽화로 된 유배 이야기, 유배객이 되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공간, 위리안치된 유배객과의 대화, 전자 상소문 쓰기, 유배지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포토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해 유배객 6명이 남긴 문학을 이해하는 공간
외딴섬 남해로 유배 온 유배객들이 유배라는 절망적인 삶 속에서 남긴 불후의 문학작품과 문학 혼을 만나는 곳이다. 서포 김만중을 비롯한 6명의 대표 유배객을 소개하는 공간과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 주요 문학작품, 정보검색, 남해유배문학이 국문학에 끼친 영향을 소개하는 영상 등 남해유배문학관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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