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백양사
2017. 11. 7.
일 년 내내 말이 없다가 가을이 찾아올 무렵이면 불현듯 생각나는 장소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아마도 백양사 단풍이 아닌가 한다. 나처럼 계절의 변화에도 무심하고 사람 북적이는 가을에는 에지간하면 산보단 인적이 드문 둘레길이나 찾아다니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데 한번씩은 그 북적이는 인파 속에 나를 들이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덜 북적일 것 같은 이른 아침에 백양사를 찾았다. 마침 광주에 일이 있어 내려가던 차 였으니 잘됐다 싶어 조금 서둘러 내려가 백양사 주차장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잠시 눈을 붙이곤 일어났다. 아직 11월이라곤 하지만 차에서 잠을 자기엔 춥다. 한기에 눈을 뜨고 히터를 잠시 틀어 몸을 녹인 다음 막 날이 밝아올 무렵 백양사에 들어섰다. 이미 그곳엔 백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