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나 남도지역에 일이 있어 갈 때는 한번씩 들리고 싶은 곳이 있다.
특히 가을에는 더더욱 그렇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라 한다.
군산 위에 있고 부여 아래에 있다. 난 잘 몰랐는데 이 갈대밭이 금강 2경이라고 한다.
이렇게 어디 8경이니 10경이니 나름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 많긴 한데 막상 뭐 어거지로 붙여 놓은 곳도 사실 없지 않다.
그럼에도 신성리 갈대밭은 이런 풍경의 숫자나 조망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걸으며 그 바람소리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을 신성리 갈대밭은 매력이 있고 내가 좋아한다.
면적이 무려 6만여 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인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햇볕이 여울지는 금강물결과 신비한 조화를 이루고 겨울철에는 고니, 청둥오리 등 철새의 군락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서천은 갈대숲이 많은 고장이다. 주로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갈대의 특성을 보면 서천의 자연환경을 가늠할 척도가 되는 좋은 예로 200리 서천 해안을 따라 어촌과 갯마을 구석구석 갈대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 갈대밭 중 갈대숲이 많아 철새들의 서식장소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금강하구둑 언저리에 위치한 신성리 갈대밭은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으로,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름날에도 갈대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이곳에 가을이 오면, 천리를 내달아 더욱 도도해진 금강물결이 무성한 갈대와 어우러져 평온함과 애잔한 가을의 정취를 찾는 이에게 선사한다. 잎과 줄기가 말라 스산함을 더하는 겨울이 오면 불현듯 날아드는 고니, 청둥오리, 검은머리물떼새 등 철새들이 있어 가을과는 사뭇다른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990년 금강 하구둑이 완성됨에 따라 근처에 넓은 담수호가 조성되면서 청둥오리를 비롯한 오리류, 고니류, 기러기류, 괭이갈매기 등 매년 40여 종, 10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 드는데, 특히 12월과 1월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인근에는 하구둑 유원지 외에, 월명공원(군산시), 춘장대해수욕장(서천군), 한산모시관 등 연계 여행지가 많다.
금강 하구둑이 건설되기 이전 신성리 갈대밭은 현재의 갈대밭 둑너머로 드넓게 형성된 농경지 전체를 덮는 대규모의 갈대밭이었다. 옛날 신성리 주민은 갈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어 쓰기도 하고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리기도 했는데 갈비’라 불리우는 신성리 특산품이기도 했던 갈비는 쇠기 전에 꺾어다 삶아 만들면 10년을 썼을 정도로 우수한 제품이었다 한다. 이외 성리 사람들이 장에 내다 파는 신성리 갈대밭에서 나는 특산품이 한 가지 더 있다. 갈게(갈대밭에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껍질이 얇고 무른 이 갈게는 갈대숲에서 사는 것으로 워낙 흔해서 인지 신성리 사람들은 즐겨먹지 않았으나 인근 주민들이 즐겨먹어 신성리 사람들이 장에 내다 팔기도 했다. - 신성리 갈대밭에 대한 상세내용은 구석구석 대한민국에서 인용하였다.
주차장에서 내려 금강둑을 오르다 보면 반겨주는 안내문이다.
이제 신성리 갈대밭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이곳 전망대에 서서 갈대밭을 내려다 보며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아보는 것도 괜찮다.
갈대밭의 안내판.
뚝 위에서 갈대밭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고 산책하는 즐거움이 매우 좋다.
갈대밭으로 내려가는 길.
이곳에서 영화촬영을 했다는 안내문.
갈대의 크기가 사람 키보다 크다.
영화 촬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영화 테마길이 있다.
신성리 갈대밭은 오전보다 오후 느즈막히 해질 무렵이 참 분위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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