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하러 어디로 가셔? 호미반도 둘레길 3구간-4구간
2018. 12. 19.
찬바람이 불면 함께 마음도 슬퍼진다. 찬바람이 불면 내 지난 날의 상처가 문뜩 문뜩 되살아나고 한번씩 요동치는 가슴 설레이는 먼 날의 사랑까지도 한발 내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젖어들곤 한다. 광막한 허공에 불어대는 바람앞에 가진 것이 없어도 오만으로 가득한 자만심의 꼬투리는 마땅히 숨을 곳을 찾지 못해 여지없이 나를 더없는 부끄러움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지닌 이 겨울의 실체인가 보다. 이 겨울의 실체를 찾아 걷고 또 걸어 그렇게 많이도 걸었던 것 같은데 이제 겨우 반을 왔나보다. 앞에 1구간과 2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이제 호미반도 둘레길의 3구간과 4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3구간은 일명 구룡소길이라 하며 호미반도 둘레길에서 2구간과 함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걷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