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함께 마음도 슬퍼진다.
찬바람이 불면 내 지난 날의 상처가 문뜩 문뜩 되살아나고 한번씩 요동치는 가슴 설레이는 먼 날의 사랑까지도 한발 내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젖어들곤 한다.
광막한 허공에 불어대는 바람앞에 가진 것이 없어도 오만으로 가득한 자만심의 꼬투리는 마땅히 숨을 곳을 찾지 못해 여지없이 나를 더없는 부끄러움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지닌 이 겨울의 실체인가 보다.
이 겨울의 실체를 찾아 걷고 또 걸어 그렇게 많이도 걸었던 것 같은데 이제 겨우 반을 왔나보다.
앞에 1구간과 2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이제 호미반도 둘레길의 3구간과 4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3구간은 일명 구룡소길이라 하며 호미반도 둘레길에서 2구간과 함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걷게 되며 동해면 흥환리 어항~ 구만리 어항까지 거리는 6.5km정도이고 시간은 2시간정도 소요된다. 누누이 이야기 하지만 이 소요시간보다는 조금씩 더 걸린다.
구룡소길은 동해면 흥환리 어항에서 호미곶면 대동리까지를 6.5km를 연결하는 둘레길로 장군바위, 구룡소와 천년기념물인 모감주나무가 유명하다. 구룡소는 대동리 바닷가 서쪽 해변에 우뚝 솟은 암벽위에 아홉개의 구멍이 뚫려 아홉마리의 용이 등천했다는 전설이 고려 충령왕때부터 전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를 지내기도 한다. 인근지역인 발산리에서는 7~8월이면 천년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병아리꽃나무의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래를 클릭하면 함께 여행할 수 있습니다.
호미반도 둘레길의 종점에 있는 새천년 기념관, 해맞이 광장이 1,2구간 앞부분에 있는 상생의 손이 바다쪽에 있다.
호미반도 둘레길의 3구간 구룡소길의 시작이다.
앞에서부터 이어지는 바다의 풍경은 뭐하나 같은 것이 없는 듯 늘 생동감이 넘친다.
걸을수록 영일만 건너에 보이는 포스코가 희미해져 간다.
이날도 바람이 많이 불어 한번씩 놀라기도 했다.
이런 길과 해변에 바짝붙어 데크길을 걷는 기분은 차~암 좋다.
비문 바위란다.
사진 끄트머리까지 이어진 데크길~ 정말 걷기 좋고 기분도 좋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어 가끔씩 놀라긴 했다.
파도가 제법 높다. 많이 걸어서 그런가 이제 포스코를 벗어나 영일만 건너 포항 시가지가 보인다.
위에서의 신랑 각시 바위, 어느쪽이 신랑이고 각시인지 분간은 안간다만~
걸어온 구간이다 사진의 끝이 3구간의 시작 지점이다.
흥한리 해수욕장
참 많은 안내표지를 봤지만 이처럼 애잔하게 벽에 딱 붙어 있는 안내표지는 첨본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역시나 흥한리 해수욕장
이곳에 앉아 한참 바다를 바라보다 걸었다. 찬바람도 많이 불고 좀 앉아 있으니 춥기만 하더라.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이처럼 그리웠나 싶다.
늘 그렇지만 겨울바다는 참 적요하다.
나!~
돌로 길을 참 잘 정비해 놓았다.
이런 길도 있고~
이런 길도 있다.
걷다가 가끔씩 뒤를 돌아본다. 희미하나마 아직도 멀리 포스코가 보인다.
가끔 과메기를 건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미곶까지 9.4km??? 호미곶까지의 거리가 처음으로 등장한 안내표지에 까물키는 줄 알았다. 한참 걸어온 듯 한데~ 아직두 멀었다.
호미반도 둘레길의 전구간에 걸쳐 몇 안되는 오르막 계단이다.
바다길만 걷다가 이런 길을 걸으니 꼭 섬여행 온듯한 느낌이다.
구룡소가 가까워지고 있음이 보인다.
이런 길도 있긴하지만 그닥 길지 않고 곧 끝난다.
구룡소의 안쪽인데 사실 구룡소를 해안에서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전 구간은 아니더라도 구간 구간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저 마을 끝에서 이분들은 버스를 타고 가더라~ 많이 걸어서 그런지 쫌 부럽긴 하더라.
3구간이라고는 하지만 호미반도 둘레길이라기 보다는 새로 만들어진 길인 듯 싶다. 난 호미로를 통해 호미반도 둘레길로 갔다.
저 도로를 따라 걷는다.
통행하는 차량도 별로 없고 따뜻한 봄날 같으면 이런 길에서 콧노래도 나올법 한데 힘들어서 노래는 커녕 길 끝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며 걸었다.
역시나 여기서 길 잃으면 바보라고 하려는 듯 안내체계는 참 잘 되어 있다.
파도가 그럴듯 하다.
여기까지가 호미반도 둘레길 3구간 구룡소길의 종점이자 4구간의 시작점이다.
난 왜 이런 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옛날에 담배를 피던 시절 같았으면 몇대 피우고 일어났을 것이다.
호미반도 둘레길의 마지막 4구간 호미길은 거리가 5.3 km로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는 경우가 허다 하여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일명 독수리바위)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해안길이다. 바닷가를 걷다보면 이육사청포도시비, 쾌응환호조난 기념비, 국립등대박물관, 상생의손, 새천년기념관을 볼 수 있다.
대동배3리 방파제~월포서상만시비~호미숲해맞이터~독수리바위~구만2리~
구룡포수협~호미곶위판장~호미곶파출소~호미곶해맞이공원까지 이며 거리는 5.3km 이다. 시간은 1시간 이라고는 하는데 1구간부터 걸었으면 다리도 아프고 힘도 들어서 당췌 걷는 속도도 안나는 관계로 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
이런 곳에 우두커니 서서 시비에 적힌 시 한 수 읽어보는 것도 꽤나 낭만적이다. 권장하는 바이다.
사진을 보면 표시가 나듯이 해가 많이 기울었다. 마음이 급해진다.
호미반도 둘레길은 해파랑길과 많은 구간이 중복되다 보니 해파랑길 표시를 수시로 보게 된다.
매일 뜨는 해 뭘 그렇게 맞이한다구 이런걸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역시나 파도로 인해 악어바위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휴, 이 바람불고 파도도 높은 날 어디를 가는지 원~
독수리 바위란다.
이곳에 앉아 좀 쉬고 놀다 가고 싶었는데 그림자가 길어져 그러질 못했다. 까딱 잘못 했다간 컴컴할때 도착하기 십상이다.
저기만 돌아가면 끝이려니 하면서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다리는 아파 죽겠는데 파도는 왜 저리 또 몰아치는지~
2.3km?? 평소 같으면 다왔다 싶었는데 앞에 20km를 넘게 걸은지라 멀게만 느껴진다.
저기만 돌아가면?? 아직 멀었더라~
여기를 돌아가면~
여기가 나오더라~ㅜㅜ
드디어 새천년 기념관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보항이 참 평화롭다.
이제 정말 저 끝만 돌아가면 되는가 보다.
드뎌 상생의 손이 보인다. 얼마나 반갑던지~
새천년광장 조형물이 보이고 등대와 오른쪽으로 등대 박물관이 보인다. 다음에 등대 박물관은 따로 다룰 것이다.
돌문어상
새천년 광장과 새천년 기념관
이 파도에 저기서 낚시를 하고 싶을까 싶다.
다시 저 끝까지 걸어서 돌고 돌아가 버스를 타고 차가 있는 구룡포까지 가야한다.
다음날 다시 찾아 본 새천년 광장.
전날 해질 무렵이고 이내 해가 지는 관계로 아침에 다시 새천년 광장을 찾았다.
낮에 다시 본 상생의 손
거꾸로 가는 시계
해맞이 사진하나 찍으로 올려다가 맨날 뜨는 해~ 찍음 머하나 싶기도 하고 그럴 시간도 사실 없었다.
호미반도 둘레길 4구간의 종점을 알리는 표지판. 1구간부터 4구간까지 하루에 걷는다는게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더라~
'걷기 좋은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맞이가서 들려보면 좋은 호미곶 등대 박물관 (0) | 2018.12.26 |
---|---|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2) | 2018.12.24 |
해맞이로 유명한 호미반도 둘레길의 1구간과 2구간 (1) | 2018.12.18 |
남해 이순신 순국공원 (5) | 2018.11.19 |
남해 금산 그리고 보리암 (4) | 2018.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