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은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지도를 찾지 않으면 잘 모르는 곳이기도 했다.
주변에 무슨 유명한 산이 있나, 거나하게 내세울 문화재가 있나~ 그렇다고 딱히 뭐 즐길 거리가 있나~ 교통의 요지이길 하나~ 그랬었다.
어쩌면 곡성은 위로 남원과 아래로 구례에 치여 시골이라는 이름으로 소외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왔는지도 모르겠다.
곡성의 기차 마을을 가보면 한편으로 어거지로 꾸며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곡성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그것을 어거지가 아닌 정성으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것은 어쩌면 이제 나름 유명세를 탄 기차마을이 아니라 조금 나아가 섬진강가에 이르면 진정성있는 곡성의 가치를 알게 된다.
곡성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았다. 조금 멀리서 보면 아마존의 원시림처럼 울창한 섬진강 습지에 손대지 않았고 앞으로도 손대지 않을 것이라는 알게 된다. 그렇게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껏 자연을 경외하며 바라볼 수 있게 배려했다.
그러면서도 곡성 사람들은 장마가 끝나자 마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경보에도 불구하고 섬진강 둘레길을 손보기 시작했다.
수풀이 우거져 길을 잃거나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 그들은 섬진강둘레길 곳곳을 정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곡성은 일순 관광 곡성을 외친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광고를 하거나 애써 알리지 않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된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도 유명해서 한번 가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곳만을 찾아다니며 교통체증의 불편은 물론이고 때론 그 불친절과 바가지 요금까지도 묵묵히 견뎌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곡성은 적어도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전부를 가지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성으로 자신이 평가받고 인정 받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그 노력과 정성에 이제 우리가 응답해야 할때가 되었다는 생각!
나만의 생각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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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 살았던 명장 마천목 장군의 이름을 본따 조성된 마천목 장군길(섬진강 둘레길)은 섬진강 자락을 따라 걷는 곡성의 대표적인 걷기길이다. 총 15km, 세 개의 코스로 나눠진 마천목 장군길은 ‘2014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섬진강 기차마을과 곡성 최고의 체험 여행이라 할 수 있는 침곡역 레일바이크, 오랜 역사를 가진 가정역 출렁다리 등 곡성의 자랑거리를 관통하는 길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곡성 최고의 여행코스라 할 수 있다.
기차마을에서 시작하여 압록 유원지까지 총 15km에 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건 걸어봐야 안다.
처음 구간은 섬진강 자전거 길과 겹치어 걷기 좋으며 구간 전체를 강변을 끼고 자전거 길로 완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나 생각해 볼 문제이고 한여름 땡뼡에 그늘하나 없는 강변을 걸으라 권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다행히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는 소나무와 편백나무, 상수리나무가 무성해 몸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흐르는 그늘이어서 걷기에 좋다.
또한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의 구간은 섬진강의 절경을 이룬다고 하는데 나무에 가려 보이진 않는다. 다만 중간 중간 철길을 따라 증기 기관차가 오가는 것은 볼 수 있고 섬진강의 도도한 흐름도 볼 수는 있다.
곡성으로 가는 길
구 곡성역이며, 곡성 기차마을의 출입구이다. 역 내부에서 검표를 하고 입장권은 왼쪽에서 판매를 한다. 뒤에 기차마을을 따로 올릴때 다시 이야기 될 것이다.
곡성 기차마을 유스호스텔, 오른쪽에 기차마을 매표소가 보인다.
처음엔 이렇게 꽃길을 따라 걷는다.
연일 전국에 폭염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상태라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
여느 마을에 있을 법한 효자비문 같은데 확인은 불가했다.
어디서 많이 본 사진 같지 아니한가~ 전에 올린 지리산 둘레길에서 흔히 보았던 마을의 풍경이다.
도대문터.
탐방을 시작하고 처음 만나는 이정표이다.
대체로 안내체계는 잘 정비되어 있으나 중간 중간에 명확하질 않아 헷갈리는 곳이 있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걷는다.
내 어릴적 살던 고향집 근처에도 이런 다리가 있어 보는 감회가 새롭다.
소박한 골프장. 실제 명칭도 무슨 골프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운좋게 만난 달리는 열차.
내가 이 다리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섬진강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들~
이 광경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섬진강 습지가 이토록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뒤에 마천목 장군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표지는 또 보게 된다.
단지 물이 흐를 뿐인데 너무 아름다웠다.
오른쪽 자전거 길로 가야 한다.
원시림처럼 보이는 섬진강의 습지.
보기엔 이렇게 보여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30도가 넘는 땡볕에 쉽지 않은 걸음 이었다.
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 길이지만 한여름엔 그늘이 없어 대략 난감하지만 곧 산길로 접어 들면서 그늘이 이어진다. 그래도 한여름엔 힘들다.
폐역이 된 침곡역이다. 이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탑승할 수 있다.
이제 가정역까지 걷는다. '토닥 토닥 걷는길' 누가 지었는지 참 예쁜 이름이다. 그렇지만 결코 토닥 토닥 걷질 못했고 헥헥거리며 겨우 겨우 걸었다.
그늘이라서 땡볕은 피할 수 있었으나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길을 걷는다는 것이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곳에서 좀 많이 쉬었다. 지금까지 많은 곳을 걷고 오르고 했지만 사람이 걷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처음 들었고 더위에 많이 힘들었다.
바로 옆에 철로가 있다.
영사재? 밀양박씨 재실이라는데 지나는 중에 좀 으스스하긴 했다.
마천목 장군길이라 불리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
안에 우물터가 있다.
한계단 오르기 힘들만큼 덥고 지쳐갔다.
운좋게 좋은 장소에서 증기기관차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진짜 증기로 운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 서면 섬진강도 열차가 지난 길도 잘 보인다.
곡성여행을 하시게 되면 참고 하시길~
0.9km가 아니라 90km 남은 듯 지치고 멀게만 느껴졌다.
드뎌 가정역이 보인다.
가정역과 이어진 구름다리.
섬진강과 오른쪽에 곡성군 청소년 야영관이 보인다.
섬진강둘레길 코스는 압록유원지까지지만 이 오뉴월 땡볕에 더 걷다간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여기까지만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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