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은 남도의 너른 평야 위에 우뚝 솟아 있다. 다른 산에 능선을 기대지 않고 저 홀로 서서 뜨거운 화염처럼 혹은 거친 파도처럼 일렁이는 화강암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월출산에 대한 이야기는 앞에 월출산 종주를 올리면서 이야기 했고 월출산의 겨울 모습은
http://jail6039.tistory.com/42 “오르는 산이 아니라 보는 산 월출산”을 참고하기 바란다.
월출산에는 전설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접근 불가의 코스가 있었다. 가장 거친 암봉이 길게 이어진 북쪽 능선의 산성대를 넘어가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인데 산성대 코스는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단 한 번도 개방되지 않았다가 27년 만인 지난 2015년 10월에 열렸다. 말이 27년이지 사실 성난 사자의 갈기 같은 암릉을 타고 오르는 이 탐방로는 그 이전에도 접근 불가의 길이기도 했다. 탐방로를 조성하면서 철계단과 난간을 놓아 겨우 접근이 가능하게 된 지금도 그 앞에 서면 오금이 다 저릴 정도이다.
월출산을 찾아 가장 거친 코스를 골라 오르기로 했던 건 그곳이 남도의 거대한 들을 마주 볼 수 있는 뛰어난 조망대이기 때문이다. 순한 길을 골라서 오를 때 거친 암봉에만 눈이 머물렀지만, 거친 암릉 길로 오르자 비로소 순한 남녘의 너른 들이 눈에 들어왔다. 산성대 코스를 오르는 내내 등 뒤로는 초록의 기운이 번져가는 영암의 너른 들과 유순한 영산강의 물줄기가 펼쳐졌고, 정상에 오르자 멀리 해남과 강진의 푸른 바다가 봄볕에 반짝였다.
산성대 탐방로 코스의 입구는 영암읍의 남쪽에 조성해 놓은 월출산 둘레길인 ‘기찬뫼길’의 들머리와 겹쳐진다. 산자락을 횡으로 감아 도는 둘레길에서 곧바로 수직의 탐방코스가 시작된다. 들머리에서 해발 471m의 산성대까지는 천천히 고도를 높이는데, 이 구간에서 눈길을 붙잡는 건 산이나 암봉이 아니라 거대한 들판이다. 오름길에서 뒤돌아보면 바위 아래로 영암 일대의 너른 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영산강의 물줄기는 물론이고, 목포 앞바다까지 광활하게 펼쳐지는 평야가 넓어도 이렇게 넓을 수 없다. 푸릇푸릇한 기운이 번지기 시작한 논과 갈아낸 붉은 황토 흙의 밭이 마치 기워놓은 조각보 같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구간 내내 뒤를 돌면 이런 경관이 펼쳐진다.
이 산성대 코스는 지난번의 일주코스보다는 거리는 짧지만 난이도는 또 만만치 않다.
영암 실내체육관앞의 산성대 입구에서 출발하여 통천문삼거리 그리고 월출산 정상을 찍고 하산은 매봉을 지나 구름다리를 통해 천황사쪽으로 하였다.
월출산의 이름난 구름다리이다. 지난번 월출산 종주에서도 사진을 올린바 있지만 월출산의 매력은 산에서 바라보는 이나라의 들판이 아닌가 한다.
영암 실내체육관 건너편에 보면 주차장이 있고 기찬뫼길 코스도 보인다. 또 이렇게 산성대 입구가 보인다. 음침해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영암 들녘이 보인다.
산을 오를수록 작아지는 영암시내를 보게 될 것이다.
다른 산에 비해 거리가 길거나 고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것을 떠나 월출산의 또다른 매력은 힘들다고 느낄 여력이 없을 만큼 장대한 남도의 산하는 보게 된다.
밧줄과 계단, 시작부터 만만치 않음이고 이 산성대 코스가 왜 그 오랜시간 출입이 금지 되었는지 알 듯 하다.
월출산은 오르면서 앞보다는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한다. 조금 오르면서 보이는 영암시가지~
붉은색 지붕의 건물이 영암 실내 체육관이고 길 건너 오른쪽에 주차장이 보인다. 이곳에 산성대 코스 입구가 보인다.
탐방로의 딱 중간쯤에 있는 산성대는 월출산의 봉수대를 일컫는 말이었다. 월출산 봉수대는 산 정상이 아니라 해발 471m의 산성대에 있었다. 기암의 아슬아슬한 절벽을 타 올라야 하는 정상에다 봉수대를 놓는 게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을 것이었다. 산성대 입구의 바위에는 ‘월출제일관(月出第一關)’이라는 음각의 글씨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음각이 새겨진 바위는 ‘문바위’라고 불리는데 문을 단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전해진다.
점점 작아지는 영암 시가지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이러한 계단은 곳곳에서 보게 될 것이다. 사진을 보면서 아주 작게 보이는 계단이 어디 숨어있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 있을 듯 싶다. 그만큼 계단이 아니면 오르기 힘든 코스 였을 것이다.
월출산의 정상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 하다.
이 계단의 압박(?)
정상이 제법 가까이 다가온 듯 하다.
정상이 눈에 보이지만 갈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이 계단의 끝에 서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펼쳐진다.
자세히보면 서있는 이정표도 보이고 지나온 길이다.
문바위를 지나면 거대한 돌문 형상의 바위가 나타난다. 마치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인데 어찌나 고인돌과 닮았는지 자연이 저 스스로 만들어낸 경관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산 전체가 바위인 월출산에 기묘한 형상의 수많은 기암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곳이다. 월출산에는 수많은 비경이 있고, 그만큼 위험한 구간도 많다. 위험한 경계에 위치한 절경이 많다는 뜻이다.
사진 곳곳에 철재데크가 보인다.
산성대 코스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자 최고의 절경이라면 문바위를 지나 천황사 코스와 길이 합쳐지는 광암터까지 이르는 구간에 있다. 이 구간에서 줄곧 성난 사자의 갈기 같은 암봉을 타고 넘는다. 아찔한 벼랑마다 난간을 세워두고 바위와 바위를 타 넘는 자리에는 철제 덱을 놓아두었는데, 이런 시설이 없다면 감히 오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구간이다. 산성대 코스가 정비되기 전에 이쪽에다 발을 디딘 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사진 중간 중간 바위마다 이어진 철재계단이 보이려나 모르겠다.
정상까지 이어진 계단의 압박보단 장관을 이루는 듯 하다.
계단과 길이 좀 자세히 보인다.
우측에 바위를 보면 이어진 계단의 압박이 느껴질 것이다.
이제 계단이 좀 잘 보이려나 모르겠다.
계단도 부족해 밧줄까지 있다.
철재 난간을 보면 왜 그 오랜세월 출입을 통제했는지 이해가 간다.
바위가 아니라 철재 난간 때문에 올린 사진이다.
정상이 눈앞에 와 있다.
능선을 따라 바위마다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 정말 많다. 근데 지루하지도 힘든줄도 잘 모르게 오르게 된다.
바위마다 이어진 계단의 압박.
폰에서도 아래 아주 작게 주황색 구름다리가 보이려나 모르겠다.
주황색 구름다리와 바위 사이의 계단이 함께 보인다.
월출산 구름다리가 제대로 보인다.
산성대 코스가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곳에는 산성대 코스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통천문.
너른 바위가 펼쳐진 광암터에서 산성대 코스는 월출산을 찾는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택하는 천황사 코스와 만나 정상까지 이어진다. 좁은 바위 문인 통천문을 지나 월출산의 정상인 천황봉에 올라서면 발 아래로는 거친 암봉의 능선이 뻗어있고, 고개를 들면 북쪽으로는 거대한 평야와 목포 앞바다가, 남쪽으로는 해남과 강진의 바다가 펼쳐진다. 천황봉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의 장쾌한 규모감은 다른 산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다.
드뎌 정상에 왔다.
지금 보는데 정상 표지석 아래 천원짜리가 보인다.
능선을 따라 가운데 흰선이 길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영암 시가지.
남도의 들녘
폰화면에서도 주황색의 구름다리가 보이려나 모르겠다.
쫌 땡겨본 영암 시가지
월출산 종주길, 앞에서 이야기 했든 도갑사까지 종주할 때 지났던 길이기도 하다.
가운데 능선길과 바위마다 계단이 보인다.
좌측에 작게 주황색 구름다리가 보인다.
철재 난간이 만만치 않은 길임을 말해준다.
정말 만만치 않은 길이다.
그 많은 계단도 모자라 밧줄까지~~
오른쪽 아래 주황색의 구름다리 일부가 보인다.
이런 계단은 올라올때 보다 내려갈때 더 주의해야 할 듯 싶다.
사진 가운데 바위위에 전망대가 보이려나 모르겠다.
월출산 구름다리.
구름다리에서 보이는 그림.
드뎌 천황사까지 왔다. 여기 대따 큰 개가 있던데 제발 묶어좀 놨으면 좋겠다. 개 무서워 하는 사람 겁나 어디 지나가겠나 싶다.
천황사코스로 오르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천황사 코스의 시작점이다. 입구가 보인다.
가운데 주황색의 구름다리가 보인다. 저길 올랐다가 왔다는게 꿈만 같다. 이제 다시 이곳 천황사에서 주차 되어 있는 산성대 입구까지 걸어가야 한다.
천황사입구에서 출발점이고 주차가 되어 있는 산성대 입구까지 다시 쌔가 만바리 빠지게 걸어왔지만 평지라 그닥 힘든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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